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정청래, 내란사과 요구… 여야 ‘정국 급랭’..
정치

정청래, 내란사과 요구… 여야 ‘정국 급랭’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8/03 16:47 수정 2025.08.03 16:48
李 정부 첫 집권 당대표 선출내란 종식…국힘과 일전 예고

이재명 정부 첫 집권 여당 사령탑으로 초강경파로 꼽히는 4선의 정청래(서울·마포) 의원이 선출됐다.
3일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에 따르면 정 신임 대표는 전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 대표는 박찬대 후보(38.26%)를 큰 격차로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3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아울러 국무총리로 임명된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지도부 공석을 메우기 위해 실시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가 선출됐다.
정 대표는 이날 당선 일성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당장엔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양상이다.
절대다수 의석의 여당으로 변모한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정 대표가 불법 계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1야당 국민의힘을 사실상 '내란당'으로 규정하고 위헌 정당으로 해산될 수 있는 상황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정 대표는 경선 기간 내내 "내란 세력과 타협·협치·거래는 없다", "내란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당선 직후에도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에 대해 사과·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고는 저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그들과 어찌 손을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여야 개념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선 뒤에도 이른바 '완전한 내란 종식' 기조를 재확인하며 국민의힘과의 일전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내란 특검을 통해 국민의힘 내부에 내란 동조 세력, 방조자·협력자가 있다는 게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하려는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그때 현명하게 판단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추진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특검 수사 결과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대응에 대해서는 "즉시 처리하겠다"고 단언했다.
정 대표의 이런 기조는 이번 전대 과정 초반에 대야(對野)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협치를 내세웠던 박찬대 후보가 강경 일변도로 선거 전략을 변경할 정도로 당원들의 강경론이 우세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 대표의 강경 기조에 대해 국민의힘은 우려를 표명하며 야당에 대한 '협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당장 8·22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 선명성 경쟁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전대 후보들에 대해 "나와 맞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당대표'를 자임해 온 정 대표가 강경 일변도로만 야권과의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독주' 논란이 이어질 경우, 당과 대통령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도 정 대표의 강경 일변도 기조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