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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봉화 광산 ‘극적 생환’ 광부 11일 퇴원..
사회

봉화 광산 ‘극적 생환’ 광부 11일 퇴원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10 17:16 수정 2022.11.10 17:17
‘회복’ 통원 치료 가능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이 11일 퇴원한다.
안동병원은 10일 선산부(작업반장) 박정하(62)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가 다음날 퇴원한다고 밝혔다.
두 광부는 그간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협진으로 집중 치료를 받아왔고, 의료진이 통원 치료를 받아도 될 정도로 회복됐다고 판단해 퇴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박 작업반장은 자택인 강원 정선군 사북면으로 거처를 옮겨 태백시 신경정신외과에서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보조작업자 박씨는 서울에서 치료를 이어간다.
이들은 그간 병원 2인실에서 6일째 함께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두 광부 모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진단받은 만큼 집중 심리치료를 병행했다.
박 작업반장은 퇴원 당일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응원을 보내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이날 회견에는 광산 작업자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작업반장의 아들 근형(42)씨는 “아버지께서 그동안 많은 국민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인사를 전하고 싶어하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금호광업소 제1수직갱도가 붕괴했다.
당시 지하 190m 갱도 안에서 작업하고 있던 광부 7명 중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됐지만, 박 작업장과 박씨는 갱도에 갇혔다.
광산 채굴업체 성안엔엠피코리아는 자력 구조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아침 8시34분쯤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뒤늦게 구조 작업에 나섰고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밤 11시3분쯤 갱도에 갇혔던 두 사람을 구조했다.
한편 전날 경찰이 봉화 광산 매몰 사고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업체 사무실과 수직갱도, 작업자 휴게실 등에서 광산 폐기물인 ‘광미’처리 절차와 갱도 내 안전 관리 및 조치 등과 관련한 서류, 전자 정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업체는 현재까지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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