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쇠오리 공격 개체
24일 마라도에서 발견된 고양이에게 잡아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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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알을 낳으러 마라도로 날아온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들이 뼈째로 발견됐다.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24일 뿔쇠오리가 주로 머무는 마라도 동쪽 절벽 주변 잔디밭에서 확인한 뿔쇠오리 4마리 사체들을 확인했다. 일부는 뼈에 깃털만 붙어있었다.
센터는 마라도에서 뿔쇠오리를 이렇게 공격할 수 있는 개체로 고양이를 지목했다. 과거 주민들이 쥐를 잡으려고 들여온 고양이들이 야생화하고 개체 수가 늘어 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됐기 때문이다.
더 많은 뿔쇠오리가 마라도로 날아오기 전에 문화재청은 이달 말까지 마라도 천연보호구역 내 길고양이 모두 구조해 관할 동물보호소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동물권 단체는 "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수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반출을 강행하고 있다"며 뿔쇠오리와 길고양이 공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 조사를 위해 마을주민, 관계기관, 전문가, NGO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에 참여한 최창용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는 2017~2018년에도 뿔쇠오리 약 25마리에게서 길고양이로 추정되는 포유류에 의한 피해를 확인했다.
최 교수는 "뿔쇠오리는 다른 종과 달리 숲속 돌 틈이나 절벽에 돌 틈에 번식한다"며 "사람이 들어가서 개발하다보니 절벽을 제외한 곳에 서식할 수밖에 없어 절벽으로 몰려서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뿔쇠오리 서식 상황을 설명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