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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여당 참패 후폭풍, 거칠어진 홍준표..
정치

여당 참패 후폭풍, 거칠어진 홍준표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14 17:48 수정 2024.04.14 17:49
국민의힘에 연이은 융단 폭격
페북에 ‘한동훈 책임론’ 강조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300석 중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108석을 차지하며 참패로 끝나자, TK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정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매우 거칠어지고 있다.
또 당 내부에서는 총선 패배의 결정적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심판’론이 수도권을 강타해 완패했다는 분석을 내놔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결과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이번 기회로 당정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어 당을 향해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차기 대권주자인 홍 시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2017년 대선을 거론하며 “당이 지지율 4%로 폭망해 존폐가 걸렸을 때 당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경남지사 사퇴하고 대선에 나갔다”며 “선거기간 내내 15%만 득표하여 선거비용 보전만 받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24.1%를 받아 안철수를 제치고 2등 했다”, “그렇게 해서 살린 당”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그때 이 당을 보수언론에서도 주장하듯이 없어지도록 그냥 두었으면 지금처럼 무기력한 웰빙 정당이 되지 않았을 건데 돌아보면 참 후회되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또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여당의 주류는 자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여당을 가리켜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며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조롱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또 다른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홍 시장은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며 친윤계 의원들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친윤계 의원들을 가리켜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고 비꼬았다.
심지어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도 언급했다.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홍 시장은 “(여당에) 108석 주었다는 건 국민들이 명줄만 붙여 놓은 거다. 바닥을 쳤다고들 하는데 지하실도 있다”면서 “박근혜 탄핵 때 지하실까지 내려가 보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그때 상황 재현하지 말자. 자립, 자강의 길로 가자”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눈치 보지 않는 당정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탄핵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언급이다.
또 같은 날 한 전 비대위원장을 재차 공격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지만,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전략도 없고 메세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한 것"이라며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런데 수준 낮은 일부 당원들은 여당 지도부 책임을 묻는 나에게 내부총질 운운 하면서 욕설 문자를 보낸다. 심지어 선거 관여가 금지된 단체장에게 너는 이번 총선에서 뭐했냐고 질책하기도 한다"며 "참 무식하고 맹목적인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또 "여당이 총선 패하면 당연히 그 여당 지도부 탓이지,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되고 여당 지도부는 책임 회피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 나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문재인 정권 때 야당 대표를 하면서 우리 측 인사들이 터무니 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 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것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 본 일이 있다"며 "그 문재인 정권 하에서 그것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홍 시장은 "3류 유튜버들이야 고려의 가치가 없지만 그걸 두고 대선 경쟁자 운운하는 일부 무식한 기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망발도 가관"이라며 "배알도 없는 맹종은 이제 그만 하시고 최소한의 자존심은 가지자. 생각 좀 하고 살자"고 적었다.
14일에 페이스북에서도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또 한 번 맹폭했다.
홍 시장은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르고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가 없다"면서 "참패 뒤 그걸 당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그 막중한 총선을 치렀고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했다"며 "총 한 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해 놓고 전쟁에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거듭 한 위원장과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 때 우리측 인사 수백명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다"면서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지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됐냐"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한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이 한 전 위원장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것을 두고 '차기 대권 경쟁자를 밀어내려 하는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를 두고는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라며 "생각 좀 하고 살자"고 일축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보낸 작별 인사 메시지에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아내 고치고, 그래도 힘내자"며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사랑하는 동료 당직자, 보좌진의 노고가 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여러분의 헌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나라와 당을 지킨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또, 그러면서 "급히 떠나느라 동료 당직자와 보좌진 한분 한분 인사 못 드린 것이 많이 아쉽다"며 "여러분과 같이 일해서 참 좋았다. 잘 지내세요"라고 말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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