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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가슴 아픕니다” 파독 광부 만난 박정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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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픕니다” 파독 광부 만난 박정희의 눈물

이경미 기자 dlruda1824@hanmail.net 입력 2024/11/03 17:12 수정 2024.11.03 17:12
경북도, 60년만 리마인드 행사
박정희 대통령 공원 조성 추진
포스코 제작… 기념현판 전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31일 독일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기록을 둘러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31일 독일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기록을 둘러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0월 31일 박정희 대통령 방독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 에센과 뒤스부르크 시에서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첫 일정으로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에르하르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차관을 확보하고, 뒤스부르크 함보른 탄광회사에 모인 파독 광부·간호사 앞에서 눈물의 연설을 했던 장소를 찾았다.
1964년 12월 10일 박 대통령은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생략)...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생략)...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철우 도지사는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기념회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 모인 100여 명의 파독 광부ㆍ간호사들을 위해 오찬 자리를 마련하고,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 전달과 감사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또 포스코에서 제작한 박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현판도 전달했다. 오찬 행사를 마친 후 재독동포역사자료실 나복찬 위원의 안내로 회관에 세워진 각종 기념조형물, 광부와 간호사의 역사가 담긴 자료사진들과 영상 등을 둘러봤다.
한인문화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한 대표단은 뒤스부르크 시청을 방문해 시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에서 제작한 방독 60주년 기념현판을 전달하고 연설 장소에 설치를 건의했다.
또 이와 함께 박정희 대통령 연설장소 주변을 (가칭)박정희 정원으로 조성하고,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한 공동포럼 개최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방독 6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기념현판 설치가 공식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행정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뒤스부르크 시장은 대한민국 총영사와 협력해 방독 60주년 기념현판 설치와 (가칭)박정희 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 시 뒤스부르크 시장을 초청하겠다면서, 내년에 경북 경주에서 꼭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독일 정부의 지원과 파독 근로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된 지금, 결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박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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