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에서 탄핵반대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4천여명(경찰추산)의 시민은 전날 낮 12시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종로구 헌재 앞까지 행진하며 사법부를 규탄하고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석방 촉구대회에서 원희룡 전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와 관련해 "국민이 일어나서, 흔들리는 헌재, 흠결 투성이인 헌재를 같이 바로 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민의 권리와 권력기관들을 견제할 헌법을 마지막으로 지킬, 심판소가 바로 헌재인데 헌재가 헌법을 어기고 헌법재판관이 공정성을 잃고 어떤 비리를 저질러도 그냥 헌재가 셀프재판을 하도록 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일반법원이나 일반국가기관보다 헌재는 10배 100배 더 공정하게 재판을 해야만 국민이 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고 우리 정치의 싸움이 내전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국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또 "그런데 지금 헌재는 공정하냐"며 "국민이 통합되고 대한민국 헌법의 그 신뢰를 지키려면,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아무리 200석 가까운 다수 야당이 의회독재로 밀어붙여도 헌재는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저희가 문제 제기했더니 헌재가 '헌재를 흔들지 말라'고 얘기한다"며 "헌재가 공정성이 너무 흔들리기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 똑바로 잡으라고 우리가 일어선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가 국민에게 공정성을 잃은 헌재에 대해서 우리가 모두 일어나서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이 이걸 바로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헌재가 헌법을 지키지 않고 공정성을 잃을 때는 이것을 바로잡을 힘은 헌법 1조(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헌재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기 때문에 우리 5176만 국민이 일어나서, 흔들리는 헌재, 흠결 투성이인 헌재를 같이 바로 잡자"고 강조했다.
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천명였고, 이들은 '불법 구속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약 4시간 45분 동안 호남의 심장이라 불리는 광주 금남로3∼4가 일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집회에 약 1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경찰에 신고했고, 종료 이후에는 "총 1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광주에서 열렸던 보수진영 집회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이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의 탄핵반대와 야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전국 각지에서 광주를 찾은 참가자들은 왕복 5차로 도로와 주변 인도를 가득 채우며 "대통령을 석방하라",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갤럽이 2025년 2월 11~13일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물은 결과 57%가 찬성했고, 38%는 반대했다. 의견 유보는 4%다. 탄핵 찬성은 지난해 12월 2주차 75%→2025년 1월 2주 64%→1월 3주 57%→→1월 4주 59%→2월 2주 57%로,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찬성 의견이 18%로 감소했다.
반면 탄핵반대는 12월 2주차 21%→2025년 1월 2주 32%→1월 3주 36%→→1월 4주 36%→2월 2주 38%로, 탄핵 이후 찬성 반대의견이 17%로 높아지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탄핵반대 의견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87%로 가장 높았다.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에서도 탄핵반대 의견이 67%로 매우 높았다. 보수층에서도 탄핵반대 의견이 72%로 높았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탄핵찬성(60%)이 탄핵반대(33%)보다 높았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