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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조기 대선후보 선호도 ‘모름氏’ 1위..
정치

조기 대선후보 선호도 ‘모름氏’ 1위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4/06 16:01 수정 2025.04.06 16:01
이재명 34 김문수 9%
국힘 “중도층 공략해야”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하면서 6월 조기 대선이 확정됐다.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공식 반응을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대선의 향방을 두고 수면 아래에선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확실한 ‘원톱'이 없는 대선 주자들은 탄핵에 찬반으로 갈라진 지지층 유권자 지형을 염두에 두고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본선에서 대결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승부를 감안해, 중도층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월 조기 대선과 관련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부동층이 가장 높아, 중도층 공약이 최우선 과제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5년 4월 1~3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특정인을 답하지 않은 ‘의견 유보(부동층)’가 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4%를 기록했다.
부동층 비율이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 수치보다 높게 나타난 결과다.
다음으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약 20명 포함)를 꼽았다.
지지 정당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09명)에서는 이재명이 73%로 확고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광주·전라)의 경우, 이재명에게 57%가 지지한 반면, 27%는 의견을 유보하여 대선 주자로서 불안한 모습도 연출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350명)에서는 김문수가 24%, 한동훈·홍준표가 각각 10% 안팎이었고, 43%는 의견을 유보했다.이는 대권주자 중 아직 마땅한 인물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4명으로, 이들의 소구력이 약한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 조차도 한동훈 11%, 김문수 7%, 홍준표 6%로 순이었고, 44%가 의견을 유보했다.
이재명 선호도는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20%대 초반, 9월부터 12월 초까지 20%대 중후반,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30%를 웃돌았다. 하지만, 부동층 비율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함께 보여,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재명은 또 '가장 폭력적일 것같은 정치인'은 1위로도 꼽혀 또다시 비호감도가 높은 현실을 마주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4월 1일까지 100% 무선 RDD ARS 방식으로 '다음 정치인들 중 가장 폭력적일 것 같은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5%가 이재명 대표를 선택했다. 여야 유력 정치인들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서 가장 주목 받아온 한동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작년 3월 한국겔럽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24%에 달했으나, 총선 후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당대표 사퇴 후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김문수는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고 이후 계속 이름 올렸고, 설 직후 최고치인 12%를 기록한 바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부동층이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실제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3.7%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직전 대선에서 이 대표가 윤 전 대통령에게 0.73%p(24만7077표) 차이로 패배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면서, ‘석패’할 수 있는 요인을 줄여 이번 대선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 수습 기간을 거쳐 다음 주쯤 본격적인 대선 채비를 위해 경선관리위원회 구성를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일정과 규칙은 경선관리위에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경선 룰은 최종 경선에서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출마와 단체장 경력 등 지명도 있는 주자가 적잖아 경선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다만,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탄핵 여파를 수습하고 대선 전열을 가다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가나다순) 등이 대선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태흠 충남지사, 나경원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등의 경선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일강(一强) 체제가 구축된 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넓은 셈이다. 관건은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의 찬반 대립을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어떻게 통합해 결집을 이뤄낼 수 있느냐다. 계엄·탄핵 국면에서 상당수 보수 성향 유권자가 탄핵 반대로 결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경선은 물론 본선 과정에서도 일정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본선에선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을 반드시 뛰어넘고, 중도층을 향해 새로운 미래와 비젼을 제시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 후보’를 뽑아야 민주당 이재명과의 대결을 승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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