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을 향한 국민의힘 잠룡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 대선 경선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게임의 룰'이 될 경선 규칙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안철수 의원(4선·경기 성남분당갑)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10여명의 잠재적 대선주자 중 첫 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안 의원으로서는 네 번째 대선 도전이다. 안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자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되고, 국가와 국민은 미증유의 위기와 혼란의 시대에 봉착했다”며 “저 안철수,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국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를 누구보다도 열망했다.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이 성공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 이제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말했다.
아울러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국민이 두려워했던 정치적폐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 출신 이정현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감동의 드라마이자 비주류의 기적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6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 선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1천만명이 서명한 국민 청원을 통해 대통령과 국회만 발의할 수 있는 개헌안을 사실상 국민이 발의하게 하겠다"며 "국민의 의지가 담기고 국민이 추진하는 국민 헌법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TK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4일 여의도 대하빌딩(4층)에서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윤상현 의원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선 국면이 가시화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 및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