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홍준표, 김문수 예비후보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 권한대행은 직전 조사에서 첫 등장 후 일주일 만에 급등하며, 범여권 유력 대선 후보임이 확인됐다.
또한 한 권한대행은 직무 평가 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정치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냐’는 질문에, 이재명 예비후보 38%, 한 권한대행· 홍준표·김문수 예비후보가 각각 7%, 한동훈 예비후보 6%,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 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은 7%였고, 특정인을 답하지 않은 ‘의견 유보’가 26%로 두 번째로 높았다.
한덕수 선호도는 처음으로 이름이 올랐던 지난주 조사에서 2%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5%포인트(p) 급등하며 범여권 선두권에 진입했다.
그는 아직 스스로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보수 진영 일각의 차출론에 힘입어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홍준표, 한동훈 선호도도 각각 2%p 올랐지만, 김문수는 2%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336명)에서는 홍준표·한덕수가 각각 20%, 김문수 18%, 한동훈 16%로, 4인이 비등했지만, 의견을 유보한 지지층(15%)이 다수를 차지했다.
보수층에서는 한덕수 17%, 홍준표 15%, 김문수 14%, 한동훈 11%, 의견 유보가 16%였다. 무당층에서는 한덕수 2%, 홍준표·김문수·한동훈 각 1% 순으로 조사됐지만,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가 79%로 매우 높아, 아직 대통령감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경선 당심(當心)에 영향을 미치는 영남권의 경우, TK(대구·경북)에서 홍준표 19%, 한덕수 13%, 김문수 11%, 한동훈 8%였지만, 의견 유보가 18%로 두 번째로 높았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한덕수 9%, 홍준표 8%, 김문수 6%, 한동훈 4% 순이었고, 의견 유보는 36%로 가장 많았다.
앞서 양대 정당은 4월 15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3명, 국민의힘은 8명이 1차 경선을 앞두고 있다. 원내 정당 중 조국혁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개혁신당은 3월 18일 이준석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또한 범여권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한 한 권한대행의 직무 평가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잘하고 있단 평가를 했다.
이 조사에서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1%가 긍정 평가를 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0%였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경우, 응답자의 88%는 한 권한대행이 현재 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 90%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수층의 경우 한 권한대행의 긍정 평가는 74%였고, 중도층은 34%였다.무당층에서는 긍정 37%, 부정 32%, 의견 유보 31%로, 모두 30%대로 비슷하게 나뉘었다.
TK 지역의 한 권한대행의 긍정 평가는 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PK에서는 49%로 절반에 근접했다.
다만, 광주·전라의 경우 11%가 긍정 평가를 했고, 의견 유보는 6%였다.
한국갤럽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7~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 평가는 긍정 31%, 부정 56%였다.
지난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인 2017년 1~3월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 긍정률은 33~44%, 부정률은 47~57% 사이였다.
앞선 권한대행의 긍정 평가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