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도층 높은 결과
보수 단일화, 韓 대행 승리
6·3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항마로 꼽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42%로, 국민의힘 지지율 보다 8%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긍정 평가를 받아,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인 '중도 확장성'에서 경쟁력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 대행은 국민의힘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각각 보수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두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ARS 방식으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응답률 7.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한 대행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반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5%였고, 잘 모름은 3%다. 한 대행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중도층에서 45%로, 3%포인트 더 높았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70%인 반면, 진보층에서는 14%로, 진영 간 크게 엇갈렸다.
지역별 영남권인 대구·경북(56%)과 부산·울산·경남(48%)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수도권인 서울(43%)과 경기·인천(40%)에서도 40%를 넘었다. 캐스팅보트 지역로 꼽히는 대전·세종·충정에선 39%를 기록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대행은 광주·전라(27%)에서도 '두자릿수' 긍정 평가를 받았다. 향후 범보수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호남 민심(民心)을 흡수할 수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결과다.
지난 20대 대선의 경우, 당시 윤석열 후보가 호남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전북 14.42%, 광주 12.72%, 전남 11.44%)로 승리의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가 9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7%만 긍정 평가를 해, 한 대행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 국민의힘 34%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에 밀리는 국민의힘이 범보수 단일후보를 꼽아 이재명 후보와 대결해야 승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한 대행이 국민의힘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와 각각 보수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4%포인트(p)~9.4%p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권한대행이 19.8%p~30.8%p 크게 앞섰다.
따라서 한 대행의 사퇴 후, 무소속 출마를 전제로 한 '빅텐트'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행은 전날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같은 기간(19, 20일) 전국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만약 다음 두 사람 중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선출할 경우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22.1%가 한 대행을 선택했다.
반면, 18.1%는 김문수 후보를 꼽았다. 두 사람 간 격차는 4%p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 대행이 35.9%를 얻어, 김 후보(26.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 대행이 45.2%를 기록한 반면, 김 후보는 25.4%로, 한 대행이 19.8%p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한 대행이 42.0%, 김 후보는 23.8%로, 한 대행 적합도가 김 후보의 1.8배였다.
한 대행은 60대(25.6%)와 70대 이상(35.0%), 20대(만18~29세, 21.8%)에서 20%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연령층에선 10%대였다. 반면, 김 후보는 50대(21.2%)와 60대(20.5%)를 빼곤 10%대였다. 한 대행은 서울(28.8%), 충청(23.3%), 대구·경북(28.2%), 김 후보는 강원·제주(28.0%), 부산·울산·경남(20.2%)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아울러 한 대행과 홍준표 후보의 적합도 조사에서도 격차는 4.9%p로 오차범위 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대행이 46.8%를 얻어, 홍 후보(25.4%)를 크게 앞섰다. 보수층에서도 한 대행(39.6%)이 홍 후보(23.2%)를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한 대행 43.8%, 홍 후보 26.4%로, 한 대행의 우세가 돋보였다.
한 대행은 60대(28.9%)와 70대 이상(39.7%), 홍 후보는 20대(28.7%), 30대(26.5%)에서 약진했다. 한덕수 대행은 서울(31.5%), 홍 후보는 대구·경북(27.3%)에서 적합도가 최고였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