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김문수 38.2 이재명 49.5%
오는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바짝 추적하고 있어, 향후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 향방에 따라 대선판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적합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5%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김문수 후보는 38.2%를 기록, 이재명 후보를 11.3%p(포인트) 차이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 10일 한길리서치와 폴리뉴스(ARS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율은 5.2%)의 3자 대결(이재명 44.8% vs 김문수 28.6% vs 이준석 6.3%)에서의 격차 16.2%보다, 4.9%포인트 줄었다.
다음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5.7%, 기타 후보 1.5% 순이있다. 무응답(없다 3.1%, 잘모름 1.9%)은 5.0%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재명 후보가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 역시 지지 기반을 총결집하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어 앞으로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면서 “김 후보의 대선 주자로서 상당한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임을 재차 확인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김 후보 지지율(국민의힘 결집율)이 86.6%로, 민주당 지지층의 이재명 지지율(민주당 결집률) 96.3%보다 낮아, 국민의힘 지지층의 추가 결집여부에 따라 두 후보간 격차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연령대별 지지도에서 70대 이상(53.7%)과 60대(46.9%)에서 과반 또는 이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 고령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50대에서도 30.2%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비교적 견고한 중장년층 기반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통적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영남권(TK 42.9%, PK 46.5%)에서 우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 41.3%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인천/경기에서도 37.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70.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다만, 중도층에서 28.0%의 지지율을 기록, 중도 '외연 확대'를 통한 표심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실패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핵심 지지층인 고령층, 보수층, 그리고 당내 지지층을 성공적으로 결집시키며 대선 승리를 향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뗏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18~20대(33.0%), 30대(35.9%), 40대(31.9%)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여, 청년층과 핵심 경제 활동 인구층에서의 지지 확대가 매우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도층에서의 28.0%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려야만 외연 확장에 성공할 수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세대와 성향을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를 통해 어떻게 지지 기반을 넓혀 나갈지가, 이번 대선 승패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조사에서의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42.5%로 국민의힘은 36.8%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개혁신당 3.9%, 조국혁신당 2.2%, 기타정당 2.6%, 진보당 1.0%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9.9%였다.
또 차기 대선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정권교체 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1.1%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정권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8.3%로, 김 후보의 지지율)38.2%)과 일치했다. 이는 김 후보가 현 정부 및 여당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적극 동의 48.5%, 어느 정도 동의 9.9%)이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별로 동의 안 함 9.8%, 전혀 동의 안 함 20.5%)은 30.3%에 그쳤다.
이 조사는 무선 ARS RDD(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6.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이며,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