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지지도
李 50.6 金 39.3 李 6.3%
21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6%,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9.3%를 기록한 결과가 나왔다. 또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김문수 후보가 54.2%로 선두를 차지했다.
20일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RDD 100%) 방식으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응답률 2.8%,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6%가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39.3%로 뒤를 이었다.
직전 조사(6~7일) 대비,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양자대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4.3%포인트(p)↓하락했고, 김문수 후보는 2.3%p↑ 상승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7.9%p(포인트)에서, 11.3%p로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3%, 기타 후보 1.1%였고, '없음'과 '잘 모르겠다'는 각각 1.8%, 0.9%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97.2%, 진보층에서 85.4%의 지지를 받았고,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94.0%, 보수층에서 70.1%의 지지를 얻었다.
중도층의 경우, 이재명 후보 54.8%, 김문수 후보 31.6%, 이준석 후보 9.9%로, 이재명 후보가 앞섰고, 무당층에서는 김문수 후보 37.8%, 이재명 후보 26.3%, 이준석 후보 13.1%로, 김문수 후보가 앞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라(71.3%), 인천·경기(50.8%)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문수 후보는 대구·경북(52.4%), 강원·제주(53.7%) 등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또 유권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현재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조사에서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96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해당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조사한 결과, 85.2%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률은 12.9%로, 향후 이들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잘 모르겠다"는 1.9%였다. '후보 지지 충성도'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 89.5%였고, "지지 후보(이재명)가 바뀔 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은 8.3%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에서는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85.5%였고, "지지 후보(김문수)가 바뀔 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3%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층의 경우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49.1%, "지지 후보(이준석)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이 47.5%로, 충성도가 매우 낮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준석 후보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의 변화 유동성이 쾌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대선후보 3인방'을 따로 조사한 결과, 김문수 후보가 54.2%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TK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11명을 대상으로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2%가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31.2%, 이준석 후보 8.2% 순이었다. 다음으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0.6%, 기타 1.0%, 없다 3.0%, ‘잘 모름’ 1.8% 등으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지난 13일) 같은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가 각각 53.1%, 30.9%, 7.0%의 지지율을 보인 점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결과다.
이는 ‘없다, 잘 모름’ 응답이 해당 기간 7.1%에서, 4.8%로 감소한 수치가 골고루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50.7%, 민주당 26.5%, 개혁신당 6.7% 순이었다. 전주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1.4%포인트(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5%p 감소한 수치다.
지난 일주일 동안 국민의힘이 '한덕수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파열음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데다, TK 지역 선거운동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지역민에게 '절실함'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가 풀이된다.
아울러 정권 유지와 정권 교체를 묻는 질의에서는 '유지' 응답이 52.2%, '교체' 응답이 31.0%, 개혁신당의 '새정권'을 택한 응답이 9.1%로 집계됐다.
전주의 결과(유지 51.4% vs 교체 30.7% vs 새정권 8.0%)와 비교하면, 각각 소폭 상승했으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TK 지역민의 6·3 대선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일주일 전 73.6%에서 75.7%로 증가했고, '투표하지 못하거나 안 할 것 같다'는 응답은 3.1%에서 2.4%로 감소했다.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16.6%)을 합하면, 적극 투표층은 92.3%에 달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파로 보수 진영에 실망한 일부 지역민들의 투표 포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같은 투표 의향이 100%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 국민의힘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TK 지역민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난주 금요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공식 취임했고, 토요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했다"며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앞으로 지지율 변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9%p, 응답률은 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