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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막판 변수’ 단일화, 보수층 10명 중 7명 찬성..
정치

‘막판 변수’ 단일화, 보수층 10명 중 7명 찬성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5/25 16:38 수정 2025.05.25 16:38
‘데드라인’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유지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와 해볼만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2일~23일 이틀간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p) 하락해 46.6%를 기록했고,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37.6%와 10.4%를 기록했다.
‘김문수·이준석’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48%가 된다. 이재명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내란세력'을 강조하며 단일화를 경계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에 들어가기까지 남은 앞으로의 이틀이 단일화 국면의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애초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할 1차 ‘데드라인’을 본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24일로 전망했다.
이때 단일화해야 본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기돼, 사표(死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 '2번 국민의힘 김문수', '4번 개혁신당 이준석' 등 후보자 정보가 그대로 남아있게 됐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전날인 5월 28일이다. 사전투표 때까지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본투표 전 성사되더라도 유권자 수백만명의 표가 날아간다.
그러나 28일까지 두 후보 간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사전투표 용지에는 후보 사퇴 사실이 적힌다.
앞서 지난 대선에서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은 사전투표 하루 전인 2022년 3월 3일에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때 두 후보는 2차 ‘데드라인’을 적용했다. 당시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39%, 38%로 1%포인트 차 초접전을 벌이고 있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2%였다.
양당 후보측 입장에선 안 의원과의 단일화가 신의 한 수였다.
두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가지”라고 이준석 후보측에 제안했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손잡은 ‘DJP 공동정부’ 모델과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의 단일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수층 유권자 10명 중 7명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0%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불필요하다’는 51.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3%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단일화에 대한 부정 의견이 우세하지만, 보수층 응답자의 72.0%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5.2%에 그쳤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30%p(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로, 보수 지지층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큰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강했다.
TK 유권자의 58.2%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7.3%였다. 60대(50.3%)와 70대 이상(53.7%)에서도 과반이 단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진보성향 응답자의 79.2%는 ‘단일화가 불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중도층의 경우는 응답자의 61.2%가 ‘불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다’는 응답은 33.7%였다. 단일화에 대한 의견은 지역별 서울 ‘필요’ 44.6% vs ‘불필요’ 48.4%, PK(부산·울산·경남) ‘필요’ 44.1% vs ‘불필요’ 52.1% 등 주요 격전지에서 접전을 벌였다. 다만, 경기·인천(필요 39.9% vs 불필요 54.1%), 충청·강원(필요 39.2% vs 불필요 51.9%) 등 수도권과 중부권은 부정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무작위 생성) 방식의 자동응답(ARS)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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