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숨 고를 새 없이 새 정부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고, 이어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실 수석·실장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같은 날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가량 전화 통화를 하며, 6개월 동안 정지 상태였던 정상 외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연휴 이틀째인 전날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한 임기의 첫 연휴를 인사와 함께 정상외교 행보 구상으로 보내고 있는 셈이다.
당장, 이 대통령은 일주일 뒤 G7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쟁점인 미국과의 통상 협상 시한은 한 달 뒤로 바짝 다가와 있다.
취임 2주도 되지 않아 다자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 이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정상 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만큼 모든 경우에 대비한 물밑 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통상협상의 경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는 데 뜻을 모았으나, 양국의 팽팽한 이해관계 대립 속에 협상의 물꼬를 어떻게 틀지가 과제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앞에서 한 달 안에 자신이 취임하며 천명한 대로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가 이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큰 고민의 지점일 수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조속한 정부 구성을 위한 후속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출신인 우상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홍보소통수석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이사, 민정수석으로는 검찰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를 각각 발탁했다.
또 차관 인선도 금명 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관 후보자 인선의 경우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이 먼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각 부처는 차관 인선을 먼저 해 국정을 공백없이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오는 12일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 논의에 착수하면, 이에 발맞춰 장관 인선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초대 내각의 장관 후보자 하마평도 무성한 상황이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이호승 전 정책실장, 민주당 김태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부총리급으로 격상될 전망인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유력시되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는 윤후덕·문진석 의원 등이 점쳐지고, 환경부 장관에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