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9.6 김용태 6.1 나경원 5.3%… 잘모름 26.2%
‘대선 패배’ 책임, 1위 윤석열 2위 권성동 3위 한덕수
21대 대선 패배 후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7월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임자’를 질문한 결과, ‘잘 모름’을 선택한 응답자가 26.2%로 가장 았다.
이어 김문수 전 대선후보(20.3%)와 한동훈 전 대표(16.3%)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다음으로 안철수 의원 9.6%,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6.1%, 나경원 의원 5.3%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16.1%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별 와 지역에서 차기 당 대표 적임자에 대한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가 가장 높은 가운데 18~29세에서 김 전 후보(20.8%)가, 한 전 대표(13.1%)와 안 의원(10.5%)에 비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30대에서는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각각 19.9%, 20.2%를 기록했다. 40대에서는 김 전 후보 15.1%, 안 의원 13.5%, 한 전 대표 12.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50대는 김 전 후보가 20.6%를 기록, 한 전 대표(13.5%), 안 의원(7.2%)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60대는 차기 당대표로 김 전 후보 24.1%, 한 전 대표 19.0%를 지지해, 김 전 후보가 앞섰다. 70대 이상도 김 전 후보 21.5%, 한 전 대표 19.7%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 전 후보가 앞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김 전 후보가 23.3%를 기록, 안 의원 14.4%, 한 전 대표 13.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인천·경기에서는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각각 21.0%, 16.4%로, 김 전 후보가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 전 후보(24.0%)가, 한 전 대표(15.8%)와 안 의원(11.5%)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대구·경북에서도 김 전 후보는 25.7%를 얻어, 한 전 대표(17.6%)에게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김 전 후보는 42.0%를 기록, 한 전 대표( 22.7%)와의 격차를 19.3%p 까지 벌렸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한 전 후보가 21.5%를 기록, 김 전 후보(19.2%)와 경합을 보였다. 보수 지지층에서도 김 전 후보(27.3%)와 한 전 대표(22.2%)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4.8%), 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됐고,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6·3일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이유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의 여진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이에 명확히 선을 긋지 못했다는 점을 꼽는다.
사실 여러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보수층 일부가 윤 전 대통령에 실망해 이탈했고, 중도·중도보수층 역시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또 당내 갈등과 리더십 부재로 인해 선거 중 차기 후보 기습 교체 시도(김문수→한덕수)는 국민에게 혼란과 당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명백히 보여줬고, 이 과정정에서 내부에 뿌리깊은 친윤 vs 반윤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김문수 전 후보와 이준석 전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무산되며, 보수표 분산이 결과적으로 결정적 영향을 주었고, 이로 인해 이준석 전 후보 득표율(8.34%)과 김문수 전 후보(41.15%) 합산 시, 이재명 후보(49.42%)를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도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 세력 청산, 리더십 쇄신, 그리고 우클릭 대신 중도 확장 전략 전환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의 근본적인 재정립 없이는 다음 선거에서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패배의 큰 책임으로 진보, 보수,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 그다음으로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게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시사인의 의뢰로 21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냐(3명까지 복수응답)를 묻자, 윤석열 전 대통령(74%)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권 전 원내대표(47%)→한덕수 전 국무총리(37%)→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7%)→김문수 후보(22%)→한동훈 전 대표(20%)→홍준표 전 대구시장(15%)이 뒤를 이었다.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핵심 연령층인 60대,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윤 전 대통령→권 전 원내대표 순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찍었다는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56%) 다음으로 단일화를 거부한 이준석 의원(48%) 책임이 크다고 봤다. 권 전 원내대표는 40%로 3위였다.
또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이들 중 52%가 ‘다음 지방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친윤석열계 정치인에게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2%였다.
‘국민의힘이 계엄 옹호·부정선거 의혹 주장 세력과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는 진술에도 보수의 58%가 동의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3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에서 5일까지 이틀간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해 URL 발송)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3.6%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