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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 가닥 “시즌2 되나?”..
정치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 가닥 “시즌2 되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6/25 16:57 수정 2025.06.25 16:58
김 한 안 나, 당대표 출마 예정
‘리턴매치’…피로감↑ 지지율↓

국민의힘이 이르면 8월 중·하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유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6·3’대선 패배 이후 첫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발걸음으로, 9월 정기국회 개막 전(前)에 정식 지도부를 꾸린 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을 방어하면서 대여 투쟁과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구상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 김문수 전 대선후보,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문수 전 후보는 여전히 당 내부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출마 생각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측근들은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라이브 방송으로 당원 가입 독려 등 당내 활동을 강하고 있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선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영남권(TK·PK)을 중심으로 이미 전국 ‘민심투어’에 돌입했고, 특보단을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아직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았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선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 밖에 30대 젊은 세대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수도권 초선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재섭 의원이 당내 쇄신론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범보수의 한 축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전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와 출연해, 진행자가 ‘국힘 전당대회 출마 예상자’를 묻는 말에 "지금 한동훈 대표 행동은 아무리 봐도 안 나올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안 나오면 뭘 할 것이냐를 약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따라서 "100% 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도 인지도가 유지되고 있고 일정한 지지세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나온 다음 상황을 볼 것이며, 안철수 의원도 출마 수순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이른바 '안·나·한'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예상대로 3명이 나올 경우, "저는 안철수 의원이 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한동훈이 100% 이길 것, 이 구도라면 한동훈 전 대표가 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도이다 보니, 대권 주자들이 막판까지 고심하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지난 대선 경선 주자들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 7월 23일 제4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62.8%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해, 결선 없이 당 대표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당권 주자로는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4명이었다.
따라서 당 안팎에선 과감한 쇄신 없이는 차기 전당대회가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전직 당직자는 “영남권에서는 8월 전당대회가 대선 경선 '시즌2'에 그쳐선 안 된단 지적이 대다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권주자 후보들을 중심으로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낼 수 있는 젊은 소장파 등의 참전이 필요하단 의견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무엇보다 탄핵·계엄으로 대변되는 '윤석열 딜레마'를 어떻게 풀 건지에 대한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월 19~20일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1.4%로 전주보다 1%p 상승했지만, 더불어민주당(48.4%)과의 격차는 여전히 17%p(포인트)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차 41.0%→4월 1주차 35.7%→5월 3주차 34.2% → 6월 2주차 30.4%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계엄·탄핵 정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2월 첫째주 민주 47.6% vs 국힘 26.2%, 둘째주 52.4% vs 25.7%, 셋째주 50.3% vs 29.7%, 넷째주 45.8% vs 30.6%로 최대 두 배 이상 격차로 크게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
민주당은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따라서 정치적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지방권력 교체'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단체장들의 최근 행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통해 ‘계엄·탄핵 계파’ 늪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혹시라도 ‘리턴매치’로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된다면, 국민들과 당원, 보수층, 중도층의 피로감만 오히려 올라가 지지율 하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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