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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출석한 尹, 조 특검과 ‘강 대 강’ 수싸움..
정치

출석한 尹, 조 특검과 ‘강 대 강’ 수싸움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6/29 19:09 수정 2025.06.29 19:10
15시간 특검 조사 후 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첫 대면조사를 마치고 29일 귀가했다.
조사를 위해 서울고검 청사에 머무른 시간은 약 15시간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과 내란 특검 사이 신경전이 끊이지 않으며 실제 피의자 신문에 걸린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30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두 번째 소환에도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마무리될 때까지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부르겠다는 게 특검 입장이다.
이같이 윤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특검의 출석요구에 응하면서 양측 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통했던 조 특검(사법연수원 19기)과 윤 전 대통령(23기) 측은 이미 조사 전부터 전격 체포영장 청구, 공개 입장문 반발, 특검보 브리핑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충돌하며 파열음을 내왔다. '특수통 대 특수통'의 날 선 대립이 '강 대 강'으로 맞부딪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고 조 특검은 수사를 총지휘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특검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일종의 '을'의 구도다.
검찰 시절 두 사람 모두 '기세'에서 만큼은 밀리지 않는 특수부 검사로 유명했다.
다만 조 특검은 발빠르고 정교하게 옭아매면서 끈질긴 수사 방식을 보였다면 윤 전 대통령은 강력한 충격파를 던지며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단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당초 요구했던 지하주차장이 아니라 특검이 요구했던 대로 청사 정문 현관으로 출석했다.
수사팀을 이끄는 조 특검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좌장' 격인 김홍일(15기), 윤갑근(19기) 변호사 등 주요 인사들 모두 과거 검찰에서 굵직한 부패·비리 수사를 이끌었던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특검에 맞서는 윤 전 대통령 측도 검찰 수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우선 윤 전 대통령 본인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 부산지검에서 근무하던 윤 전 대통령은 중수부 내 동료 검사들의 추천으로 중수부에 합류했다. 이후 대검 중수 2과장에 이어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특수통 검사로 인정받았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핵심 수사를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고검 검사(부장검사급)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영전한 뒤 다시 검찰총장으로 직행했다.
김 변호사도 강력통으로 출발해 특수 분야까지 아우르게 된 대표적 '강력·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강직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하는 선 굵은 '맏형' 스타일이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수사를 지휘했으며, 2009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윤 전 대통령이었다.
이날 조사에는 김 변호사 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었던 채명성 변호사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송진호 변호사도 입회한다.
채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에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법률비서관으로 임명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송 변호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 예편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1월 20대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 직능본부 상임고문을 맡았다.김상태 기자[일간경북신문=일간경북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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