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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좌초…국힘, 계파 간 당권경쟁 ‘재점화’..
정치

혁신위 좌초…국힘, 계파 간 당권경쟁 ‘재점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7/08 16:21 수정 2025.07.08 16:21
송언석 “조속한 시일 내 쇄신 혁신위원회 출범 시키겠다”

국힘 혁신위원회가 첫발도 떼지 못한 채 좌초하면서, 혁신 방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 배경이 된 '인적 청산'을 두고, 옛 친윤(친윤석열)계로 일컬어지는 구(舊)주류, 친한(친한동훈)계 등 계파 간 대치 전선 속에 셈법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대선 당 후보 교체 추진의 책임 있는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며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2명'은 대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과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은 책임 소재를 분명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이날 TK 송언석(경북·김천)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의 사퇴를 거론하며,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쇄신을 이끌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당장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보다 애초의 구상대로 혁신위를 통해 구체적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울러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안 의원과 친한계를 겨냥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반대로 친한계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나섰다.
친한계로서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무려 (의원) 45명이 (관저 앞에) 갔다"면서 "인적 청산의 대상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주류를 겨냥해, "뼈저린 반성과 사과, 2선 후퇴가 왜 안 이뤄지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일부 핵심인 분들이 정계 은퇴까지 선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인적 정리가 있지 않으면 혁신으로 갈 수가 없다"며 "당이 곪아 있다는 것을 안 의원이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파 간 갈등 양상 속에 당권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 달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혁신위 좌초를 계기로 혁신과 쇄신이 당권 도전의 명분이 되고 있어서다.
당장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안 의원과 조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또, 조정훈· 장동혁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도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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