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행된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극우적 시각의 역사 교육 논란을 빚은 교육단체 리박스쿨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내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역사·정치관을 추궁하면서 왜곡된 역사 교육을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개인 사상 검증 자리가 돼선 안 된다며 댓글 조작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인이 다음에 개헌이 된다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동의하나"라고 묻자 손 대표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고 의원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리박스쿨이 전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을호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극우 정책 카르텔이 늘봄학교 매개로 공교육을 악용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가 사단법인 '차세대 미래전략연구원'의 자문위원으로 있었다면서 이 단체에 대해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 교육을 주입하고 극우 이념 세력을 조직적으로 양성한 놀라운 주체"라고 지적했다.
또 "차세대 미래연구원은 역사 왜곡 단체"라며 "이곳에서 연 독후감 공모전 지정도서에 리박스쿨 교재가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미래연구원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개인 사상 검증을 하는 자리여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공직자가 위헌적인 생각을 한다면 얼마든지 검증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런데도 모든 역사적 사실이나 해석에 대해서 개인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청문회 자리에서 답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힘은 리박스쿨의 대선 댓글 조작 의혹과 관해선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면서도 "혐의 입증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안 전체가 어떻게 귀결될지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