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26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지지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여 투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득표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안철수·조경태 후보 등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의 낙선으로 갈 곳을 잃은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이 이번 승부를 가를 캐스팅 보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팀이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와 관련,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반발해 24일에도 당사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이 확정된 뒤 "이재명 독재 정권의 칼날이 우리 목을 겨누고 있다"며 "엄중할 때 우리끼리 분열해서 되겠나. 우리 당을 강력하게 투쟁하는 정당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장 후보를 겨냥해서는 "말로만 '투쟁한다, 싸운다'고 하는데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는 것 자체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저는 평생 투쟁해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낡은 투쟁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새로운 투쟁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가 남아 있다. 과거를 선택할 것인지,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만 남아 있다"며 "미래와 혁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의 선택이 남아있다"며 "미래를 선택해 달라. 분열 없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친한계 등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찬탄파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견이 있다고 암세포 자르듯이 자르자는 건 민주주의라기보다 독재"라며 포용을 강조했다.
그러나 장동혁 후보는 "선거 패배와 계엄, 탄핵의 모든 과정을 보면 우리의 분열로 여기까지 왔다"며 "계속해서 당과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분들이나,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당을 위험에 빠트리는 분들과 함께 갈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자동응답조사(ARS) 투표가 실시된다. '당원 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방식으로 합산한 득표율은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발표된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