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자리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6선 중진 주호영(수성구), CEO 출신 초선 최은석(동구) 의원과 홍준표를 직접 겨냥한 보수 투사 이재만이 전 동구청장이 모두 칼날을 뽑았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단체장 선택이 아니라 대구 보수의 주도권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8일 초선의 기업가 출신 최은석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가세 신호를 보냈다.
원외에서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몸집을 키우며 대선주자인 “홍준표 직격”까지 감행했고, 연일 이재명 정부와 맞서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시장 선거가 아니라 대구 보수의 패권 재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 부의장은 이날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대구시장 출마 준비 사실을 공식화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어느 정도 준비했다. 여론조사와 의원들과의 조율을 통해 내년 초 (출마 의사) 결정하겠다.”고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선 "후보가 있으면 경선이 원칙"이라며 "경선하면 후유증이 많지만, 장점이 있다.
후유증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경선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당내 후유증은 다른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주 부의장은 지역구 공백 가능성에 대해선 전략공천 카드도 언급했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시 지역구인 수성구 갑 국회의원 공석에 따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전략공천설에 대한 물음에 "내년 4월30일 이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다"며 "보궐선거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에 경선보다는 당에 도움이 될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뽑겠지만 (이진숙) 후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라고 답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당 수습과 총선 재정비가 시급한데, 주 의원이 시장으로 빠지면 공백이 생긴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구 동구·군위갑의 초선 최은석 의원은 지난 4일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개하며 “경제 시장론”을 내세웠다.
CJ제일제당 CEO 출신인 최 의원은 “정치인·관료 시장으로는 대구경제를 살릴 수 없다. 실물경제를 아는 내가 적임자다.”라고 강조했지만, 지역 반응은 냉담하다.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는 경제 논리가 아니라, 대구를 제대로 아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 경험이 도시경영 능력은 아니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특히 출마 발언 과정에서 “추경호는 거시경제, 나는 실물경제”라는 비교 발언은 선배 견제 이미지로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외 후보 중 가장 존재감을 넓히는 인물은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다.
최근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 전 청장은 “재임 1000일 동안 구내식당에서만 밥 먹은 게 시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대구는 민생이 먼저다.”며 행정 능력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을 대선 징검다리로 삼았다.
이제 입을 다무는 것이 예의다.”며 정치인들이 대구를 자신의 자산으로 활용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 비판을 넘어서 체급 올리기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홍준표를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만뿐이라 본다. 싸움 프레임이 표를 만든다는 걸 잘 아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당초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달서구 윤재옥(4선), 서구 김상훈(4선), 달성군 추경호(3선) 의원 등은 내란특검과 당 상황을 고려해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 후보 구도는 사실상 주호영, 최은석, 이재만의 3강 체제로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는 대구 보수 재편전”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수 정치권 내부에선 “누가 시장이 되느냐보다, 누가 보수를 대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주 의원은 국회와 정부 협상력을 강조하고 있고, 최 의원은 경제 전문성, 이 전 구청장은 행정 전문성과 정치적 전투력을 무기로 삼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에서 싸움은 전략이다. 체급이 큰 상대를 때릴수록 존재감이 커진다.”며 전투력을 강조했다.
다만, 대구 시민단체들은 현역 국회의원 행보에 비판적이다. 대구시민연대 관계자는 “대구는 인구감소·집값 격차·산업 공백에 신음한다. 시민 삶이 빠졌다.”며 “진짜 필요한 건 주거·교육·일자리 공약이다. 입법이 아닌 세력싸움으로는 도시 재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단순한 단체장 경쟁이 아니라, 당의 진로, 지역 보수 패권, 대구의 미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 분기점으로 본다.
누가 대구의 주인 자리를 차지할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하지만 한 정치권 인사의 말은 분명하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대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을 뽑느냐, 아니면 또 한 번의 정치 실험을 하느냐의 기로다”에 서 있다고 관측했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