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군 부사관으로서 잠수함의 좁고 깊은 심해를 견뎠고, 소말리아 파병의 긴박한 전장과 순항훈련을 통한 다국가를 방문하는 과정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전역 후 해양경찰 함정의 거친 파도와 함께 또 다시 바다에서 근무를 맞이했다. 청춘의 전부를 조국 수호에 바쳤기에, 전역 후 사회에 첫발을 디딜 때의 낯섦과 중압감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
최근 드론, 첨단 모빌리티, 신기술 미래 산업 등 장래 유망 분야로 과감히 진로를 정하고 도전하는 후배 제대군인들의 소식을 자주 접한다.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군에서 다진 책임감과 기술적 감각을 민간 미래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그들의 용기 있는 선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제대군인의 진정한 강점은 '예측 불가능한 위기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완벽한 임무 완수 능력'이다. 극도의 절제력이 요구되는 특수 환경에서 체득한 규율과 장비 운용 및 안전 관리 감각은 그 어떤 민간 교육으로도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다.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는 과정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미 우리는 국가가 부여한 가장 무거운 임무를 완수해 낸 저력이 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며 2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금융·행정 등 다방면의 역량을 쌓아가는 동안 뼈저리게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군 경력은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전문성을 얹었을 때 가장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기초 엔진'이라는 사실이다. 후배들 역시 정부와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센터, 전문 기관의 체계적인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군 경험 위에 산업 맞춤형 전문성을 빠르게 더해가길 바란다.
거센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 본 사람만이 새로운 항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그 뜨거운 패기와 성실함이라면, 드론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비롯한 사회의 어떤 무대에서도 반드시 핵심 인재로 우뚝 설 것이라 확신한다.
새로운 시작점에 선 모든 후배 제대군인들의 찬란한 비상이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