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재 대구지방보훈청 총무과
행정은 국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진다. 같은 제도와 절차라도 그것을 마주하는 국민의 상황과 필요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행정이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로 ‘생각하는 적극행정’이다.
행정의 현장에서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그 제도가 실제 국민의 삶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적용되는지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정해진 기준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되, 그 과정에서 국민이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생각하는 적극행정’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제도가 국민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가?’를 한 번 더 고민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민원인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법령과 절차를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얼마나 답답하셨습니까"라는 공감의 한마디가 복잡한 난제를 풀어내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이다. 공감이 부족한 사무적인 태도는 소통의 문을 닫게 하지만, '나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진심이 전달되는 순간 오해와 불신은 신뢰로 바뀐다. 공감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게 하는 행정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물론 오랜 관행이나 전례를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주저되는 일이다. 그러나 기존의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필요한 경우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용기가 모일 때 행정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작은 불편 하나를 지나치지 않고 개선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적극행정의 중요한 모습이다.
적극행정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타인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고, 내가 하는 일이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번 더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행정을 고민하는 작은 노력들이 하나둘 모인다면, 우리가 속한 조직과 사회는 반드시 더 따뜻하고 신뢰받는 곳으로 변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