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철강 산업의 불황 극복을 위해 신 강종을 함께 개발하고 긴밀한 기술 교류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아가기로 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지난달 22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신강종 개발을 위한 협의가 이뤄졌다.
양사의 이번 협의는 포스코는 고급강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의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급증하고 있는 수입산 철강재에 대응하고, 동국제강은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신 강종 발굴을 추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이뤄졌다. 협의는 포스코가 동국제강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가 신강종 개발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강종 개발 제안서를 동국제강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신 강종 개발을 위한 정기 협의회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질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가전용(앱스틸·App steel) TV프레임 소재 EG용 DDQ급 신강종 개발을 모색했다. 기존에는 저탄소강이 사용됐지만 연신율이 낮아 가공성이 미흡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DDQ급은 DQ급보다 가공성이 더 요구되는 부분에 쓸 수 있다. 주로 자동차용 루프(Roof)나 플로어(Floor) 등에 사용돼 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재 판매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WP제품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지난해 38.4%에 머물던 WP제품 판매 비중을 올해 4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국제강의 가전용 칼라강판 브랜드인 ‘앱스틸’(APPSTEEL)은 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도어와 측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앱스틸은 2010년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으로 등록돼 세계 시장 생산능력 및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앱스틸은 컬러강판의 원자재인 냉연강판에 가공을 거쳐 컬러 프린팅 기술을 적용, 구현한 제품으로 각 국가의 문화적, 정서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무늬와 색상으로 삼성, LG, 파나소닉 등 글로벌 가전사로 납품되고 있다.
한편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양사협의와 관련해 “통상 철강협회와 보통강전기로협의회를 통해 다자간 협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기본적으로 기술 개발은 고유 영역이기 때문에 공유하는 건 이례적이다”며 “하지만 철강 산업 불황속에서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