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으로 이 대회만 따지면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올림픽 500m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이 떨리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겼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남모를 고충이 엿보인다.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여러 악재들이 겹쳤다.
이번 시즌 시작을 알리는 지난해 10월 전국남녀선수권대회에서 레이스 도중에 암 밴드를 떼어 링크에 던졌다가 실격을 당했다.
또 같은해 12월 전국남녀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가 월드컵 5차 대회와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그러는 사이 중국의 장훙과 위징이 페이스를 끌어올려 이상화의 자리를 위협했다.
이상화는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소치올림픽 때의 느낌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번 시즌 1차 월드컵서부터 돌아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올림픽이 끝나고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을 예상했다"며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캐나다로 돌아가 다음달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