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실의 실내 환경을 조사한 결과 열쾌적도는 우수한 반면 공기질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겨울철 병원 실내 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총 4주 동안 사무실과 로비, 식당, 병실 등을 대상으로 각각 1주일씩 열쾌적도(PMV)와 공기질 지표인 이산화탄소(CO₂)농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평균 PMV(Predicted Mean Vote, 실내 온열감 및 쾌적 지표)값이 가장 쾌적하게 나타난 곳은 병실이었으며 쾌적도가 가장 낮은 측정장소는 로비였다. PMV값은 0에 가까울수록 평온하고 쾌적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병실의 평균 PMV값은 0.4±0.2로 0에 가장 가까운 값을 나타냈고 사무실이 -0.9±0.2로 뒤를 이었다. 식당과 로비는 모두 -1 이하로 집계됐다.
병실은 24시간 냉·난방 장치가 가동되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일정한 수준의 PMV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비의 경우 외부의 출입문으로 인해 외기의 직접적인 유입이 가장 많은 곳으로 평균 기류가 가장 세게 나타났다.
온열 환경은 양호했지만 CO₂농도는 병실이 가장 높았다. CO₂의 경우 실내에 사람이 많을수록, 환기량이 낮을수록 농도가 높아진다
병실의 평균 CO₂농도는 896ppm로 조사됐는데 실시간 농도는 1000ppm을 초과하기도 했다.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 질 관리법'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CO₂농도는 1000ppm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는 창문이나 출입문을 통한 바깥 공기의 유입이 적고, 좁은 장소에 환자와 방문 객들이 항시 머무르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온열환경의 관리는 잘되고 있지만 기계환기의 작동은 미흡함을 시사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게 되면 산소부족으로 인해 재실자는 답답해지고 졸리기 시작하며, 장기적으로 고농도의 CO₂에 노출 될 경우 심혈관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나머지 측정장소인 로비 접수처, 사무실, 식당의 CO₂농도는 모두 1000ppm 미만으로 유지됐다.
보고서는 "한 장소에서 실내 환경의 쾌적도를 나타내는 PMV와 CO₂두 지표가 서로 상반되게 나왔다"며 "실내 쾌적성 평가시 온열환경과 실내 공기질 의 상관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의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