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3일 이틀째 호남에 머무르며 텃밭 다지기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지역의 시민사회원로들과 함께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 5·18 국립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총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날 오전 천정배 대표, 장병완 의원과 함께 5·18 민주묘지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안 대표는 방명록에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라고 적었고 천 대표는 "누구나 똑같이 귀하게 대접 받는 상생과 대동의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안 대표와 천 대표는 현충탑 앞에서 헌화한 후 5·18 구묘역을 찾아 윤상원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구묘역 가는 길목에는 '정권교체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시작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안 대표는 참배가 끝난후 5·18 민주묘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의 대통령 후보 밖에 없는 정당은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능력도 가질 수 없다"며 "국민의당이 정권교체의 그릇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대로 꿋꿋하게 헤쳐나가겠다. 혈혈단신 허허벌판에 선지 석달 반 동안 많은 분들이 주저앉지 말라고 질책해 줘 여기까지 왔다"며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 험하고 고통스러워도 굴하지 않고 가겠다"고 다짐하며, 수도권 야권단일화를 비롯한 모든 야권연대는 없음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기득권 거대양당의 공생담합 체제를 깨겠다. 앞으로 국민의당 때문에 여야는 싸우면서 공생하는 기이한 동거를 끝낼 수 밖에 없다"며 "오로지 국민을 기준으로 성과를 내는 국회,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 국민의 삶을 바꾸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의 5·18 민주묘지 방문에 맞춰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2016총선승리를 위한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는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수도권 전체에 대한 야권연대는 불가하다는 국민의당 당론은 국민의 야권연대 열망에 대한 배신이며 역사, 민주주의,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며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새누리당의 압승을 위해 수도권 야권연대마저 거부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당선을 돕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남대 민주동호회 오창규 부회장은 "이렇게 나간다면 40% 밖에 되지 않는 새누리당이 야권분열을 통해 70~80% 개헌선 확보해 200석을 돌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예상된다"며 "수도권 야권연대마져 거부한다면 광주·전남 출마자들은 가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낙선운동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참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 단체의 야권연대 요구에 대해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은 정치변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태어난, 국민의 열망을 담고 있는 당이다. 지켜봐 달라"며 반대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의석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40석을 목표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왜 필요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 어떻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 마음 속에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