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세월호 소재 '업사이드 다운' 14일 개봉..
사회

세월호 소재 '업사이드 다운' 14일 개봉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4/04 15:19 수정 2016.04.04 15:19

 

한창 있기 있는 TV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는 말한다.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 군인인 나한테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으니까.” 

 

생명이 뒷전이 된 ‘4.16 세월호 참사’로 금쪽같은 내 새끼를 잃은 네 아이의 아버지가 지난 시간을 떠올린다. 고 박성빈의 아버지 박영우, 고 한고운의 아버지 한복남, 고 김다영의 아버지 김현동, 그리고 고 제세호의 아버지 제삼열이다. 출생의 순간부터 지난 18년 간의 추억을 떠올릴 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돈다. 하지만 문제의 수학여행 그날과 지옥을 맛본 지난 2년에 이르면 네 아버지의 눈시울은 붉어지고 만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4일 개봉하는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은 16인의 전문가와 4인의 피해자 아버지를 통해 상식이 전복된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의 행태, 안전대책, 정부의 대응 등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다각도로 진단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동빈 감독은 미국에서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혈혈단신으로 한국으로 왔다. “한국사회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느꼈던 것”이 고국행의 이유였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우리 사회의 아픔이 있었는데, 이것을 품어주고 위로해야 할 나라 안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시민영상 제작단 ‘프로젝트 투게더’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최종 25명의 스태프로 제작팀을 꾸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00명의 시민에게서 제작비를 후원받았다.

김 감독과 프로젝트투게더는 유가족과 함께 국회와 거리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떤 날은 서울 대전 여수 그리고 부산을 거치는 강행군을 하루 만에 소화했다. 유가족 중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를 인터뷰한 이유는 슬픔을 참고 있는 그들의 어깨에 더욱 눈길이 가서다. “아버지들은 말 한 마디 떼기 참 어려워한다. 지금도 그렇다. 아빠가 말하는 딸과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아버지 김현동씨는 “늘 집에 가면 아이 생각 때문에 무력해진다.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다영이 엄마는 아직도 현실을 인정 못하고 누워있다. 아이의 부재도 부재지만, 지난 2년 간 약속을 안 지키는 사회가 더 참담했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