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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생활속 한의학-꼭꼭 잘 씹기, 가장 쉬운 건강법..
사회

생활속 한의학-꼭꼭 잘 씹기, 가장 쉬운 건강법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4/11 16:39 수정 2017.04.11 16:39

 점심시간 식당에 가면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가 ‘빨리빨리’이다. 한국인에게 느림과 여백의 미가 언제 있었냐는 듯 현대인들은 늘 쫓기듯 살고 있다.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빨리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은 한국인들에게 기다림을 요하는 외국의 코스 요리가 답답한 것은 당연지사. 보통 한 시간으로 정해진 점심시간 중 직장인들이 식사에 투자하는 것은 고작 5~10분이 전부다.
식사를 이렇게 빨리 끝내니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태반이며, 천천히 씹어 먹는다면 필요 없을 소화제까지 챙기는 경우도 많다. 가장 간단한 건강법을 우리는 지나치게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식사 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꼭꼭 씹으라”는 말이다. 꼭꼭 씹는 것은 음식물을 잘게 부숴 소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씹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침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음식을 충분히 씹으면 익힌 야채나 곡류도 날 것과 똑같이 살아 있는 음식이 된다고 한다. 침 속의 유익한 효소가 죽은 식품도 활성화시킨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침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입 안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의 독소를 제거하고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을 잘 씹지 않는다면 소화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혈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노폐물인 ‘담음’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담음이 생기게 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만이 되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결국 씹기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
동의보감 내경편에는 연진법을 통해 침을 수시로 삼켜 120세까지 장수했다는 기록도 나와 있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껌 씹기가 있다. 껌을 씹으면 침 분비를 돕고 이것이 입 속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역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입 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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