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남권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대구 15명, 경북 3명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지역 사회가 불안감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유행 우려도 나온다.어디에서 감염된 지도 정확히 모르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지역 사회와 보건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코로나19’확진자가 15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46명이라며, 아울러 신규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 환자인 60대 여성은 확진 전 열흘 동안 대구의 병원, 호텔 및 서울지역 세미나 등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가운데 11명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10명은 동일한 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했다.
34번 환자(24세 남성, 대구 중구)와 35번 환자(26세 여성, 대구 남구), 36번 환자(48세 여성, 대구 남구), 42번 환자(28세 여성, 대구 남구), 43번 환자(58세 여성, 대구 달서구), 44번 환자(45세 여성, 대구 달서구), 45번 환자(53세 여성, 대구 달성군)가 그 대상이다.
또, 33번 환자(40세 여성, 대구 중구)는‘새로난 한방병원’검진센터 직원으로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38번 환자(56세 여성, 대구 남구)는 지난 15일 119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46번 환자(27세 남성, 대구 달서구)는 W병원에 근무하고 있고 대구의료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방역당국이 파악한 31번 확진자의 직·간접 접촉자는 총 166명으로, 31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한방병원에서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128명도 이에 해당한다.19일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되면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등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 이어 음압병상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온 경북대병원도 전날 응급실을 폐쇄했으며, 응급실에 있던 환자는 병원 내 1인실 등으로 격리 조치된 상태이다.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도 전날 37세 여성인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다녀간 뒤 응급실에 신규 환자 유입을 차단했으며, 현재 이 여성은 병원 음압병동에 격리돼 조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중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보건소,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조해 확진 환자들의 상세한 동선과 감염경로,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특히 지난 9일과 16일에 31번 환자와 예배에 참여했던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천여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시정 운영을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대구 자체 역량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반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지원 등을 포함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음압병상은 대구 54개, 경북 34개의 병상으로, 대구에서 수요가 초과하면 경북 권역 자원 활용 및 인근 지방자치단체 음압병상으로의 이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경북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명 발생에 따른 확산 저지를 위한 방역 대응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모두 영천에 거주하고 병·의원 5곳(영천영남대병원 응급실,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금호의원, 김인환내과의원, 영제한의원)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관련 병·의원 5곳 모두 폐쇄하고, 환자와 접촉한 병원 의료진은 모두 자가격리, 새영천약국은 소독과 방역을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영천 지역민의 목소리는 컸다.
37번 확진환자는 영천시에 거주하는 47세 남성으로 2월 18일 발열과 두통 증상으로 경북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현재 경북대학교병원에 격리 입원중이다.
39번 확진환자는 영천시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31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추정되며, 오한과 근육통 증상으로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2월 19일 06시‘양성’으로 확인돼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 관련기사 2,8면
<2면에 계속> 이종구 이종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