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권모(54)씨는 자녀들이 효도선물로 예약한 건강검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 폐경을 맞이했는데 자궁근종을 진단 받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시술로 회복했지만 진단을 받은 순간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권씨는 “폐경이 오면 자궁근종 같은 질환은 걸리지 않을 줄 알았다. 건강검진 덕분에 일찍 발견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폐경기를 맞은 50대 여성들 중에서 자궁근종 치료를 받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이 올해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5%, 총 진료비는 6.6%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인한 양성 종양으로, 여성들에게는 아주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다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생리 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고 골반통증, 변비, 배변통, 빈뇨 등이 나타나지만 자각증세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을 방치하면 가장 먼저 임신에 악영향을 끼치며 방광이나 직장 등 주요 장기와 자궁이 유착되면서 후유증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겪은 50대 여성들이 늘어난 원인은 갱년기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