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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시녀회, 포항시 민간공원사업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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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시녀회, 포항시 민간공원사업 ‘유감’ 표명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8/02 20:32 수정 2020.08.03 22:10
- “묘지는 우리들의 고향 같은 곳”… 시 매각요구 “절대 불가”

포항시가 최근 민간공원 사업을 허가하고 사업추진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수녀회 측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일명 ‘포항 수녀회’인 예수성심시녀회는 70년간 포항지역에서 고아와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온 종교기관인데, 이번에 포항시가 공원조성 사업을 한다며 묘지 등의 매각을 요구하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묘지에는 ‘포항을 빛낸 인물’ 제6호이자 수녀회 창립자인 프랑스 신부와 선배 수녀들이 잠들어 있어, 수녀회 측은 “절대 불가” 입장이다.

“송정(현 3고로 위치)에 있다가 포항제철소 건립으로 대잠동으로 이사했는데, 이번에는 공원 만든다고 묘지를 내놓으라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며, 시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소재 예수성심시녀회 모원(원장 김경숙알로이시아 수녀)은 2일 “우리 수녀원 역사를 생각하면 지금 이 곳(묘지)은 우리들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포항시의 묘지 매각 요청에 대해 “불가하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시는 양학공원-민간공원사업을 대다수 대이동 주민들이 찬성한다고 했는데, 양학공원에는 대이동 주민만 사는 것이 아니라 대잠동, 지곡동 등 다른 주민들도 살고 있으며, 대이동 이외 주민들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고 추진하고 있음에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더구나 “이미 잘 가꾸어져 있어 녹지와 산책로가 도심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데, 왜 다시 산과 나무를 파헤치면서 공원을 조성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대 의견도 많다”고 덧붙였다.

수녀회 측은 “포항만(송정)에서 포항제철소 건립으로 대잠동으로 왔을 때는 풀만 무성하고 바닥을 진흙이라 비가 오면 푹푹 빠지는 악조건이었지만 이처럼 발전한데는 창설자 신부님과 선배 수녀님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고 우리 후배들도 이곳에 머물 것이라는 희망 있는 자리”라며, “꼭 지켜야 하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단 포항시와 협의를 하겠지만 잘 되지 않을 경우 대구의 본원은 물론, 서울과 전국 각지의 관련 단체들과 함께 시위 등 물리적 저지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경숙 알로이시아 모원장은 “(묘지)이곳은 시녀회 창설자 신부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수성심시녀회는 프랑스 신부인 남대영 루이델랑드 신부에 의해 영천에서 시작됐지만, 1950년 포항(송정)으로 옮겨와 올해로 70년째 포항지역의 고아와 불우이웃들을 돕고 봉사해 왔다. 포항지역의 대표적 종합병원인 성모병원 역시 시녀회 산하기관이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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