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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시다'로 산 어머니에 대한 헌사…'위로공단'..
사회

'시다'로 산 어머니에 대한 헌사…'위로공단'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5/11 15:12 수정 2015.05.11 15:12
영화감독 임흥순,韓 첫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국제전 은사자상


김민경 프로듀서와 임흥순 감독.사진=엣나인필름

영화감독 겸 미술작가 임흥순(46)에게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국제전(본전시)에서 은사자상을 안긴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했다.
전시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러닝타임 95분을 모두 상영하는 이 영화는 임흥순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어갔다.
40년 넘게 봉제공장에서 '시다'로 일한 자신의 어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어머님, 여동생과 같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오신 많은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헌사"라고 소개했다.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을 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포착되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루는 그의 작업은 신자유주의 사회의 자본 이동과 노동 변화에 따른 현실적 불안을 예술적 언어로 써내려간다.
2010년부터 준비해온 작품으로 본래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가 미술과 영화의 표현양식을 접목시킨 독자적 활로 끝에 완성했다.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념의 굴레 없이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임흥순을 주목하게 만든 다큐멘터리 '비념' 역시 그가 기존에 회화적 언어, 영상적 언어로 표현해 온 공동체라는 화두를 다뤘다.
'위로공단'은 올해 엣나인필름 배급으로 국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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