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성폭력 사건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조합 경북지역지부는 18일 포항시청 광장 계단에서 ‘포항시립예술단 노동탄압, 성폭력 피해사례 회유 협박 및 조치불이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북지부는 “2018년 공무원의 성폭행 사건이 종결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한사람의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자에게는 여전히 고통과 번민속에 수치심과 모멸감 속에 치를 떨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시립예술단 A단원에게 행해졌던 성폭행은 직급상 상급자로 위계에 의한 강압과 함께 처음에는 혼자만 자연스러운 반말로 시작해 친절을 가장한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그리고 인사카드를 뒤져 집주소를 찾아내는 등 집요한 스토킹과 함께 급기야 심각한 추행으로 이어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구나 “피해단원이 이를 계속 거부하자 끊임없는 업무지적과 직장내 괴롭힘으로 보복행위를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인해 “가해자는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가해자의 범죄행위 성립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할 테지만 정작 극심하게 피해자를 괴롭혀왔던 또 다른 문제는 상급자들의 회유와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경북지부에 따르면, 피해 단원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담당부서 과장을 찾아가 고통을 호소하고 절차에 따른 조치를 요구한 것인 지난해 10월이었는데, 과장은 피해 내용을 문서로 작성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피해자는 서면으로 이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피해자에 대한 보호나 가해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다가 담당과장은 피해자가 포항여성회를 통해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자 그제서야 매일 문자와 전화를 통해 고소취하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하고 있는 현장에까지 찾아와 하루종일 설득하기도 했고 회유는 협박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시장님이 경찰 출신인 것을 아느냐. 무서운 사람이다. 성격이 불같은 분이다. 예술단 전체에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
지난해 12월에는 한 술 더 떠 담당과장이 예술단 내 다른 직원을 시켜 500만원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해자는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타 부서로 옮겨가고 새로 부임한 담당자는 오히려 기존 가해자 보다 더욱 심하게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다”고 경북지부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검찰 처분결과에 따라 해당 직원을 징계처분할 예정으로 2019년 4월 개정된 지방공무원법에 의거하여 구약식 100만원 이상 선고 확정시 당연퇴직 조치할 계획이고 가해 직원은 올해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읍면동으로 이미 전보된 상태”라고 답변했다.
그렇지만 “피해 축소.은폐 시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히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며 덧붙혔다.
이날 경북지부는 기자회견에서 포항시가 14년째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어 비상식적이고 사실상 교섭해태 행위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8년에는 술취한 동료 여성 공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포항시 공무원이 경상북도 인사위원회에서 파면된 바 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