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는 10년 전 채무자를 살해한 우모(42)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2004년 3월24일 오전 2시께 대구 수성구 한 주택가에서 지인을 대신해 이모(당시 33·여)씨로부터 돈을 받으러 갔다가 시비가 붙어 이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씨는 범행 후 대구를 떠나 천안과 전주에 머물며 은신 생활을 했으며,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전주시 서신지구대에 방문해 "내가 사람을 죽였다"며 자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우씨는 교도소 동기의 부탁으로 이씨에게 돈을 받으러 갔지만, 돈을 줄 수 없다는 이씨의 말에 화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경찰 조사에서 "11년 동안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자수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