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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태극마크 꿈 이룬 재일동포 3세 강유미..
사회

태극마크 꿈 이룬 재일동포 3세 강유미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5/11 19:43 수정 2015.05.11 19:43
여자월드컵 엔트리에 선발돼 캐나다행 눈앞

▲     © 1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강유미.
  재일동포 3세로 태극마크를 단 미드필더 강유미(24·화천KSPO)가 세계 무대에서의 조용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강유미는 어린 시절 평범한 꼬마였다. 또래들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유달리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이 아닌 한국 대표로 세계무대에 나서겠다고 맘먹은 그는 현재 다음 달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 여전사 중 한 명으로 선택받은 자만이 입성할 수 있다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11일 훈련을 앞두고 만난 강유미는 "큰 무대가 처음이라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으로 건너온 강유미는 서울 동산정보산업고와 한양여대를 거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KSPO에 입단한 뒤에는 WK리그에서 제법 유명한 선수가 됐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4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러시아전은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윤덕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강유미는 월드컵 예비엔트리(26명)에 선발돼 캐나다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유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다. 2015년 월드컵을 목표로 세우고 열심히 했는데 대표팀에 뽑혀서 많이 놀랐다"고 엔트리 발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강유미는 "엔트리에 뽑히고 엄마가 가장 좋아하셨다. 잘했다고 하시면서 우셨다. 다치지 말고 대표팀에서도 잘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언니, 동생들과의 NFC 생활은 즐거움 그 자체다. 한국말이 조금은 서툰 탓에 놀림을 각오해야 하지만 결코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특히 (조)소현 언니가 만날 놀린다. 내가 'ㅇ' 발음을 잘 못하는데 그것으로 많이 놀린다"고 말하는 강유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연했다.
월드컵에서는 목표는 크게 잡았다. 이왕 나가는 거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이 강유미의 생각이다.
강유미는 "일단 예선 통과가 중요하겠지만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전으로 뛰면서 골까지 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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