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10G 연속 안타, 강정호 4할대 고타율,이대호 9G 6홈런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해외파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시즌 개막 이후 한 달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들은 5월 들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빅리그에 몸담고 있는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새내기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달 들어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5월에만 4경기 연속 홈런 포함해 6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추신수 부활, 쳤다하면 장타…10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는 와신상담하며 올 시즌을 기다렸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뜨린 후 부상에 시달리며 몸값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무슨 영문인지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은 방망이가 계속 헛돌았다. 16경기에 출장해 1할(0.096)을 밑도는 타율로 52타석에서 때려낸 안타가 5개에 불과했다.
타격 순위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추신수 밑으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첫 상대인 오클랜드(2일)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21타수 무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튿날에는 동점 3점 홈런을 포함해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1일 현재 10경기에 나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고, 8~9일 두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2루타 이상 장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41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타율도 0.293로 잘나가던 때의 모습이다. 1할도 채 안됐던 타율은 0.183까지 올라 2할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강정호 4할대 고타율
KBO 리그 최고 유격수 강정호의 빅리그행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당장 성적을 내기보다 꾸준한 출장기회를 잡는 것이 우선이었다.
지금도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4월 한 달간은 시험무대였다. 13경기에서 선발과 백업을 오갔고 타순은 물론 수비 위치도 불규칙했다. 다행히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빠르게 적응하며 2할대 중반의 타율을 유지했다. 선발로 출장한 6경기 성적은 훨씬 좋았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기회가 늘어났다.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교체 출장하며 1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다음날 선발 출장하며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리그 데뷔 세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교체 출장한 신시내티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잠시 쉬어간 강정호는 6일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를 비롯해 14타수 7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첫 타석 솔로 홈런에 이어 7회에는 결승타점까지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5월에만 7경기에 나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로 뜨겁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0.333까지 치솟았다.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한 강정호는 최근 활약에 힘입어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빅보이' 이대호, 5월 6개 홈런…리그 홈런 1위
지난 시즌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대호는 올 시즌 5억엔의 연봉을 받는다. 현재 일본에서 이대호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는 없다.
부담이었을까.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이대호는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달까지 95타수 21안타 타율 0.221에 4홈런 11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4월 마지막 경기였던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이대호는 5월 들어 매 경기 안타를 작성하며 일본 진출 후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오릭스 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시작으로 9경기에서 37타수 18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486 6홈런 13타점이다. 출루율 0.512 장타율 1.072로 OPS는 무려 1.584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6일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 행진 중이다. 시즌 10홈런으로 니혼햄 파이터스의 나카타 쇼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부문 공동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