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잠기고 버스에 갇히고, 정전에 통신두절까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남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경북 곳곳을 할퀴었다. 특히 동해안에서 큰 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망연자실 했다.
포항시는 이날 평균 127.7mm의 폭우와 순간 최대풍속 42.3m/s을 기록했다. 구룡포읍 등 10개 지역 598가구가 정전되고 침수 22건, 도로 파손 3건이 발생했다.
7일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형산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 해안가 저지대와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 502가구 786명에 대한 주민대피 행정명령도 내려졌다.
시는 연일읍 형산강의 현재 수위가 231㎝로 위험 300㎝과 경계 250㎝수위에 근접함에 따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266㎜의 강우량을 보인 기북면은 불어난 강물로 인해 제방이 유실됐다. 흥해읍 7번 국도의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일대가 정전됐다.
시에 따르면 벼 401ha, 과수 낙과 108ha, 비닐하우스 403ha가 피해를 입었다. 양식장 2곳에선 물고기 6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진군 오후 12시 18분쯤 매화면 하천이 범람하면서 트랙터로 다리를 건너던 60대 마을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주시는 오전 7시를 기해 해안가 저지대, 하천변 주택가, 산사태 위험지역 등 피해 우려지역 주민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주소방서는 현곡면 나원리 주택 침수지역 노인 1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월성원전 터빈발전기도 태풍 영향으로 일시정지됐다. 터빈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었다.
영천시 과수농가들은 한가위 출하를 앞두고 강풍과 집중호우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사과·배·포도 등 과수농가들이 망연자실 했다.
청송군 주왕산에는 누적강수량 211㎜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청송읍 송생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겼다.
시외버스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주왕산과 맞닿아 있는 달기약수터 역시 계곡 물이 범람하면서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했다.
14곳에서 교통이 통제됐고, 하천 16곳이 범람했다. 농작물 101.6ha가 폭우에 침수됐고, 거센 바람에 185.1ha의 농작물이 쓰러졌다.
봉화군 석포면과 강원도 삼척시를 잇는 지방도 910호선 등 도로 8곳이 통제됐다가 이날 오후 5곳이 전면 개통됐다.
평균 58mm의 비가 쏟아진 영주시에선 수목 전도 3그루, 경로당 지붕 붕괴 1곳, 사과 낙과 6ha, 벼 쓰러짐 3ha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영양군은 비가 그치면서 속속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낮 12시 기준 수비면 수하계곡에는 최고 강우량 21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강한 바람에 영양읍과 청기·석보·수비·입암면 등에서 나무 16그루가 쓰러지기도 했다.
안동지역은 별 다른 피해가 없었다. 일직면에서 가로수 1그루가 쓰러졌고, 길안면 국도 35호선이 잠깐 침수됐다가 금방 물이 빠졌다.
칠곡군 가산산성 야영장 인근 옛 국지도(79호선) 사면이 유실됐고, 군도(6호선) 지천면 청구공원 도로가 파손됐다.
동명면 기성리 일원에선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가산면 응추리 일대에선 세천 제방이 유실됐다.
군위군 팔공산터널 출구(지방도 79호선)의 산쪽 배수로에서 토사 유출 및 낙석이 발생해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경산시 남천 수위 상승으로 오전 7시부터 서옥교, 영대교 등 남천변 5곳의 지하도로가 통제됐다.
하양 대부잠수교도 금호강 수위 상승으로 오후 12시 25분부터 교통을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청도군 오전 11시 40분 기준으로 운문면 일대 누적 강수량 244㎜를 기록하는 등 평균 149㎜의 호우가 내렸다.
소방당국은 매전면 한 사찰에서 고립된 2명을 구조하는 등 5건의 인명구조 작업을 벌였다.
성주군 초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지붕 샌드위치 패널 23장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이 건물은 앞선 태풍 때도 지붕 패널 2장이 날아갔다.
김천시 구성면사무소 앞 안내표지판이 쓰러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증산면에는 6, 7일 이틀간 150mm의 비가 내렸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