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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당신이라면 무조건 믿는다’..
사회

‘당신이라면 무조건 믿는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5/18 14:52 수정 2015.05.18 14:52
▲     © 배동현 언론인  IMF이후 근자에 들어 국가 부패지수의 위험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교수가 제자를 성 추행하고 금융인이 금고에 맡겨 둔 돈을 빼먹고 경찰관이나 법조인들이 사건을 조작하거나 업무와 관련 뇌물을 챙기고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고약한 짓을 하여 꿀꺽하고 장관들이 수억을 부당하게 받아먹는다. 이 대명천지에 이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기관이나 자치단체장들은 사욕 채기기와 이권놀음에 바쁘고 모 기간산업의 장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어느 곳 하나 안 썩은 곳이 없는데 민초들은 누굴 믿고 살겠는가. 그렇다 보니 물가는 뛰고 사회는 불안해지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난주부터 본보에서는 최근 발표된 포항시 도시관리계획안 처리에 관한 공정성에 문제가 불거져 졸속처리로 땅 투기꾼들의 투기매매의혹이 일자 이를 밝히기 위해 포항 지역내 토지구획지구를 중심으로 기획특집기사를 집중 취재 게제중이다. 얼마지 않아 포항의 투기 몰이꾼들의 실태가 백일하에 밝혀질 짓으로 보인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요즘 세상살이가 버겁고 힘들다. 이는 전적으로 참다운 지도자의 부재 탓이다. 지난 IMF때는 이렇지는 않았다. 그때는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 차기정부에 대한 기대라는 기댈 곳이 있었다. IMF때는 느닷없는 날벼락에도 애지중지 하던 애들 돌 반지 까지 내 놓으면서 백성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함께 열심히 일했다. 왠지 그때보다 요즘이 더욱 힘든 것은 왜일까? 기댈만한 데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기댈 만 한데가 있을 때라야 희망도 있게 되고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믿고 의지할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면 믿는다? 는 말은 당신이 훌륭한 지도자로써 어느 누구에게든 존경받을 수 있을 때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말이다. 훌륭한 지도자란 그 인물의 됨됨이에 달려있다. 근자에 우리에게 훌륭한 인물이 없다는 말은 우리에게 훌륭한 지도자가 없다는 말로 풀이된다. 위로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무총리도 있고 그리고 이 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도 이 땅을 책임지는 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등 수 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인물이 아니라는 말인가 인물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여야 하는데 오늘 우리에게는 과연 국민 절대다수의 존경의 대상이 되는 지도자가 단 한 사람인들 있는가 묻고 싶다. 지도자가 국민의 존경 대상이 되려면 반드시 다음 세가지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질문은 진실한가. 둘째는 유능한가 셋째는 겸손한가 이 세가지 물음에 물론 “그렇다!”고 국민이 대답할 수 있는 인물이 오늘 우리 사회에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우리에겐 인물이 없다. 월남 이상재 같은 인물은 없다. 도산 안창호 같은 인물은 없다. 만해 한용운 같은 인물은 없다. 고당 조만식 같은 인물은 없다. 오늘의 지도자로 자처하며 높은 자리에 앉은 분들은 어찌하여 모두 이런 선배들 이런 역사적 인물들을 본받으려 하지 않는가. 사람은 키워야 인물이 되는 법인데 건국이후 줄곧 ‘키우는 일’ 보다는 ‘죽이는 일’에 더 열중해 오다보니 인물이 씨가 말랐단 말인가. 더욱이 좋은 선배가 있어야 좋은 후배가 있을 것인데 자기 자신의 영달과 출세에만 급급한 선배가 후배의 등장이나 경쟁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고 유능한 후배를 달가워하지 않는 현실을 도처에서 보게 된다. 그래서 이름 그럴듯한 지도자는 있지만 그들의 뒤에 유능한 후배나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높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다 지도자이고 따라서 지도자의 기본을 반드시 지녀야만 하는 데 그 기본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이비 지도자가 된다. 정직한가. 진실한가 하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현실의 지도자는 과연 있는가. 오늘의 지도자들이 민족의 인물로 역사에 남지 못하는 까닭은 능력의 부족도 부족이지만 유능한 부하들을 거두지 못하고 키우지 못한 잘못이 더욱 크다. 이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발붙이지 못하게 한 교만에 기인한다. ‘나 아니면 안된다’ ‘내가 최고다’는 그 오만과 불손이 이 나라의 발전과 이 땅의 발전을 철저히 가로 막아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잘사는 사회발전의 위업은 위대한 인물이 아니고는 이룰 수 없다. 사이비 지도자들의 손으로 이룩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사이비사회일 뿐이다. 풍년의 꿈 풍성한 가을의 결실이 한순간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허물어질까 조마조마 하다. 나라의 장래도 또한 마찬 가지다. 훌륭한 지도자의 위기대처능력에 따라 국가의 장래와 미래가 달려있다. 돌아오는 선거에서는 훌륭한 지도자들의 많은 출현을 기대한다. 그리하여 민초들의 가파른 세상살이를 보듬어 행복하게 해주길 학수고대 해 본다. 당신이면 무조건 믿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바르게 살다 가신 눈에 선한 우리들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오늘에야 절실히 그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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