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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민지,데뷔 4개월 만에‘프로 정복’..
사회

이민지,데뷔 4개월 만에‘프로 정복’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5/19 15:32 수정 2015.05.19 15:32
킹스밀 챔피언십 15언더파 269타‘우승’

▲     ©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의 호주 동포 이민지(18·호주)가 데뷔 4개월 만에 프로 무대를 정복했다.
이민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암스버그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이민지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프로 데뷔 첫 시즌에 거둔 쾌거다.
호주 국적 한국계 선수인 이민지는 일찌감치 세계를 뒤흔들 기대주로 꼽혔다. 16세에 출전한 2012년 US여자주니어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각광을 받았고 2013년과 2014년에는 호주여자아마추어오픈에서 당당히 정상을 밟았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녀는 필드에만 서면 승부사로 돌변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1야드)와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침착함까지 갖춘 이민지는 2013년 호주국가대표에 선발되며 탄탄대로를 이어갔다. 지난해 2월에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슷한 또래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의 성공을 지켜본 이민지는 지난해 말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LPGA에 입성했다.
이름을 떨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민지는 2015시즌 세 번째 경기인 ISPS 한다호주여자오픈 7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뽐내더니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첫 승을 신고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맞은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갑작스레 악화된 기상 탓에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해야했던 이민지는 이후 버디를 쓸어 담으면서 무섭게 치고 나갔다. 11번홀에서는 장거리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렸고 15번홀에서는 이글로 쐐기를 박았다. 막판 경쟁자들의 추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끝내 역전은 막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민지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리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이민지를 몰랐던 골프팬들에게는 앞으로 눈 여겨 볼 골퍼가 한 명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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