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역 선수 활동...발목 부상으로 25세 때 은퇴
▲ ©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은 남자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꼽힌다.
남자프로농구 출범 19시즌 동안 감독상을 5회 수상했을 정도로 유재학 감독(4회 수상)과 함께 KBL 명장 반열에 올라 있는 인물이어서 이번 승부조작 의혹은 더욱 충격적이다.
전 감독은 고려대를 거쳐 삼성전자에 입단해 현역 선수로 활동했지만 발목 부상에 시달리다가 한창 나이인 25세 때 은퇴했다.
짧은 현역 생활을 뒤로하고 삼성전자 농구단에서 매니저로 활동한 전 감독은 프로농구 출범 이듬해인 1999년 원주 동부의 전신인 나래 블루버드에서 코치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2002~2003시즌 TG삼보 사령탑을 맡으며 첫 우승까지 거머쥔 전 감독의 지도자 생활은 탄탄대로였다. 2003~2004시즌에는 TG삼보를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우승 등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첫 감독상의 영예도 안았다.
2004~2005시즌 정규리그 1위와 준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감독상에 뽑힌 전 감독은 2007~2008시즌(동부 프로미), 2009~2010시즌(부산 KT), 2010~2011시즌(부산 KT)에도 감독상을 차지하며 역대 감독상 5회에 빛나는 위업을 달성했다.
통산 426승306패(승률 0.582)로 유재학 감독에 이어 다승 2위를 기록 중이며, 우승컵도 3차례나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T와 결별하고 안양 KGC로 팀을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KGC는 오세근, 양희종, 이정현, 박찬희 등 2011~2012시즌 우승 당시 전력에 전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돌풍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있던 지난 2월 소속팀의 경기 결과를 맞히는 불법 스포츠토토에 3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하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만약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의 화려한 지도자 이력에 먹칠을 하는 것은 물론 강동희 전 동부 감독에 이어 영구 퇴출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