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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詩..
사회

오늘의 詩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5/27 14:41 수정 2015.05.27 14:41
혈연

                                                             배동현
어쩌면 너는
우주 생성 이래 늘 함께해 온
나의 원수였을 것이다

태어나서 죽고
죽어서 또 태어난다는 윤회
부처님의 가르침은
너와 나의 악연을 말함이 아닐까

산야에 떠도는 서러운 원혼들이
철쭉의 핏빛으로 피어나는 곳
이른 봄을 얄밉도록 불 지피는 것은
너와 나 미움의 시작 아닐까

어느 날 문득 다시금 돌아와
그믐 달빛같이 내 애간장 도려내며
하염없이 날 울릴 인연 아닐까

어쩌면 너의 숙명은
나의 분신일지니
아마도 나와 견원지간 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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