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박수진에 이어 '사내커플' 명함도
원빈·이나영 커플이 30일 결혼하면서 톱스타 부부 계보가 회자되고 있다.
원조격인 1964년 신성일·엄앵란 커플을 시작으로 유동근·전인화,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김호진·김지호 등이 이 계보를 만들어왔다.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중반부터 톱스타 부부는 눈에 띄게 늘었다.
2004년 듀오 '지누션' 멤버 션과 배우 정혜영이 결혼했는데 이들 부부는 결혼 이후 선행이 화제가 되면서 부부의 연을 맺은 뒤 대중의 관심을 더 사게 됐다.
2005년에는 두 커플이 웨딩마치를 울렸다. 김승우·김남주, 연정훈·한가인이 주인공이다. 연정훈과 한가인은 특히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다 연인으로 발전했다.
2008년에는 한류스타 권상우가 배우 손태영, 2009년에는 역시 영화계 톱배우인 설경구·송윤아가 화촉을 밝혔다.
2010년에는 '한국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로 통하는 톱스타 장동건·고소영이 부부로 연을 맺어 그 해 연예계 최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영화계 톱배우인 유지태가 모델 출신 배우 김효진가 결혼했다.
유독 연예인들 사이 결혼이 많았던 2013년에는 톱스타와 연예인의 결혼도 넘쳐났다. 한류스타 이병헌은 한창 주가를 오르던 배우 이민정가 웨딩마치를 울렸고, 원빈·이나영 보다 신비주의를 고수한 가수 서태지는 배우 이은성과 결혼해 소식을 알렸다.
'핑클' 출신 톱 가수 이효리는 '롤러코스터' '베란다 프로젝트' 출신 기타리스트로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상순과 결혼해 주목 받았다. 이들은 특히 원빈·이나영이 결혼한 강원보다 더 먼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접살림을 차려 주목 받았다.
인기 배우 한혜진은 연하의 축구스타 기성용과 같은 해 결혼했다. 특히 배우 지성·이보영 부부는 그 해 결혼 후 출연한 드라마들이 '대박'을 치면서 톱스타 부부로 거듭났다. 배우 한재석·박솔미도 이해 화촉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중국 톱배우 탕웨이가 영화 '만추'에서 인연을 맺은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 상 다른 분야의 이성과 만날 시간도 없고 만나기도 힘들다"면서 "보통 사람은 알지 못하는 각자 힘든 점을 서로 이해해주고, 공감대도 자연스레 형성되는 만큼 톱배우들의 결혼이 앞으로도 더 늘 것 같다"고 봤다.
원빈·이나영은 이와 함께 같은 소속사로 인연을 맺어 눈길을 끈다. 최근 열애 사실을 공개하고 가을께 결혼 예정인 한류스타 배용준·'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도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서로 인연을 맺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키이스트는 배용준이 이끄는 회사인데, 이든나인 역시 사실상 원빈이 이끌고 있다. 그의 셋째 누나인 김남경 씨가 대표다. 이나영은 2011년 이든나인으로 소속사를 옮긴 뒤 원빈과 연인 사이가 됐다. 이들을 수식하는 용어로 '사내 커플'이 유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