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친李, 靑 정조준‘비판’..
사회

친李, 靑 정조준‘비판’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03 19:18 수정 2015.06.03 19:18
"청와대가 앞장서 정쟁 유발"… 논란 확산 조짐


 
'국회법 개정안'으로 새누리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3일 청와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최근 청와대가 한 일들을 보면 나는 정말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며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불과 1년 전 세월호 사태가 일어났을 때 정부가 허둥대고 청와대가 제대로 방향을 못 잡고 그 결과 1년 후 지금까지도 우린 세월호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때 국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메르스 관련)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발생한 지 2주가 다 돼서 관계 장관 회의를 갖고 확진판결이 나왔는데도 정부는 계속 허둥댔다"며 "발표하는 것마다 잘못되고 3차 감염이 없다고 했는데 발견됐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첫 번째 환자가 죽는 날 청와대는 뭐했냐. 국회법을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지금이야말로 당정청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 불안 해소 등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기인데 청와대가 앞장서서 정쟁을 유발하는 발언이나 계속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 처음으로 관계 장관 회의를 했는데 정부가 이러고도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양심이 있나"며 "싸우다가도 국가 중대사태가 터지면 즉각 중단하고 다음으로 미뤄야지"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또 "메르스 해결은 뒷전이고 당정 간 내분이나 일으킨다. 정부가 생각이 있는거냐"며 "국민이 얼마나 혼란해 하겠나. 지금이라도 정부는 생각을 좀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메르스 해결 후에 하고 정말 못 참을 일이 있으면 지도부를 불러다가 당정청 지도부 회의를 해야지"라며 "연일 방송에 대놓고 당정협의가 필요 없다는 둥 못 받아들이겠다는 둥 하는 것은 정부의 모습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유승민 책임론'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엔 야당 요구를 많이 자른 것이라고 본다"며 "사태가 이렇게 됐으면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지"라고 일축했다.
그는 "비판할 것이 있으면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당 지도부가, 최고위가 원내대표를 격려해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이 단독으로 처리됐나, 최고위 추인을 안했나"라며 유 원내대표를 강하게 두둔했다.
정병국 의원 역시 "메르스의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 속에서 온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국가적 역량을 다 모아도 부족한데 당청 간 갈등은 무책임 정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정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문제가 있었다라고 하면 정치인,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다. 특히 여당 의원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게 왜 유 원내대표 혼자만의 책임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청와대에서 당청 협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냐"며 "계파간 모임으로 규정짓는 모임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제정부 법제처장이 민감한 시기에 나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옳냐. 그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런 문제가 결국 계파간 갈등을 부추긴다. 의도한 바가 있는 게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은 전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메르스 문제를 풀어가는 데 온 당력을 집중시키고 국가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때"라며 "이 문제에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면 당청 갈등을 해소하고 당장 오늘이라고 당청 회의, 협의를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