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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메르스'2차유행' 현실화..
사회

메르스'2차유행' 현실화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07 19:08 수정 2015.06.07 19:08
삼성서울병원 환자 10명 추가...추적 대상 600명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현실화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10명 추가로 나오면서 총 17명으로 불어난데다, 보건당국이 파악한 추적 조사 대상만 600명에 달해서다.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평택성모병원의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7일 국내 메르스 환자가 14명이 추가돼 총 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10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의 7명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17명 중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2명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연관된 환자는 55번째(36), 56번째(45), 57번째(57), 58번째(55), 59번째(44), 60번째(여·37·의료인), 61번째(55), 62번째(32), 63번째(여·58), 64번째(75·사망) 환자다. 이들은 5월26~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체류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전파는 14번째(35) 환자에 의해 시작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1일 처음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보통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시기인 증상 발현 후 5~7일째에 해당하는 5월27~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14번째 환자를 진료한 35번째(38·의사) 환자가 지난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5일에는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던 41번째(여·70) 환자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46번째, 47번째, 48번째, 49번째, 50번째 환자는 5월27~28일 14번째 환자와 같은 응급실과 병실에 머물던 사람들로, 6일에 보건당국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4번째 환자가 3차 감염자를 양산했을 것으로 우려, 그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환자, 방문자 등 약 600명을 추적하고 있다.
문제는 보건당국이 놓친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당국은 현재 환자가 발생한 응급실을 주요 지점으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14번 환자가 화장실이나 복도 등으로 자유롭게 이동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1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이 병원에서 입원했는데 첫째 날에는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 상당기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은 워낙 밀폐된데다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많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99명만 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접촉한 감염 의심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 6일 열린 브리핑에서 "유독 지금 ⓓ병원(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추가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곳이 현재 2차 유행의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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