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최초 확진 환자를 진료했다 감염된 의사 1명이 8일 퇴원했다.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의사인 A(50)씨는 이날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험을 통해서 보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른 진단을 하고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통해서라도 그런 사실이 전해진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최초 환자(68)를 진료하다 감염됐다. 당시 1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도 폐렴 증상이 낫지 않자 A씨가 운영하는 365열린의원에 들렀다.
그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X레이를 찍고 10분 이상 상담했다"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삼성서울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1번 환자와 50㎝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10분 이상 진료 했다. 환자의 증상이 심했지만 환자와 의사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독감이 유행할 당시에는 마스크를 쓰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고 진료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기침 고열이 있는 환자는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도 스스로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돌아봤다.
1시간 동안 이어진 자리에서 A씨는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플루 때 많은 분이 숨지고 환자들이 무서워했는데 그때도 조기 진단하면 별 문제가 없었다"며 "메르스도 경험을 통해 보면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가 들어가면, 크게 자기 자신이 양성질환을 갖지 않았다면 의료진 수준 높기 때문에 치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 환자를 돌본 국가지정격리병원 의사도 "메르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기저질환 여부인데 이 환자는 특별한 기저질환과 합병증이 없었고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진단하고 치료해 빨리 치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다음 주께 본업으로 돌아가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병원명 공개가) 병원 측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안 좋은 면이 있지만 필요하다"며 "큰 문제없이 메르스가 진정이 된다면 병원 운영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