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다음 대의원총회서 논의키로
▲ © 대한체육회는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일정을 오는 2017년 2월로 1년 더 늦추는 방안을 다음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양 단체간 통합 일정 연기 방안을 상정했지만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지 못해 이같이 결정했다.
대한체육회 정관은 긴급 상정된 안건은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를 얻어야 대의원총회에서 심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따라 추후 이사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한 뒤 대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통합 일정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 단체간 통합 시한을 1년 늦추는 방안을 긴급안건으로 상정한 것에 대해 "내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3~4월이 되면 선수단이 완성돼야 하고 6월에는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2월까지 양 단체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현실적으로 시한이 촉박해 리우올림픽 준비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 경우 한국대표팀의 올림픽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통합 일정은 김종 문체부 차관, 안민석 의원 등 4명이 2017년 2월로 합의한 것이고, 어느 날 1년이 갑자기 빨라졌다"며 "(정부의 통합 추진이) 5공 때 신군부가 언론 통폐합을 하는 것 같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동국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장도 이날 총회에서 배포한 결의문을 통해 "통합 방식은 정부의 일방적 하향식 통합이 아닌 체육단체의 의사가 존중된 상향식 통합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열 대의원(대한농구협회장)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은 이에 대해 양 단체간 통합 연기라는 주요 현안을 대한체육회 측이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이날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사임건 ▲심동섭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의 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