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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작은 실수’두 번에 갈린 승부..
사회

‘작은 실수’두 번에 갈린 승부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10 14:49 수정 2015.06.10 14:49
한국,김도연.지소연‘패스미스’화 자초
▲     ©   작은 실수 하나가 팀을 큰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속설이 증명된 한 판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90분 간 수비만 하게 될 것"이라는 브라질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내민 한국은 주눅 들었던 과거와는 달리 가벼운 몸놀림으로 브라질과 맞섰다.
'0'의 균형은 치명적인 실수 한 번에 깨졌다. 전반 33분 중앙 수비수 김도연(27·인천현대제철)의 백패스가 골키퍼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에 미치지 못하자 포르미가가 공을 가로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던 김도연의 실수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김도연이 머리를 감싸 쥐었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라인을 대폭 끌어올리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은 전방부터 가해진 브라질의 압박에 적잖이 당황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실점이 나왔다. 후반 6분 수비에 가담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상대가 달려들자 주장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에게 황급히 공을 내줬다. 그러나 이 역시 김도연의 패스와 마찬가지로 세기가 부족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포르미가가 달려들었다. 조소현이 반사적으로 내민 발은 공이 아닌 상대 다리에 닿았다. 주심의 판정은 페널티킥. 마르타의 골로 한국은 두 골차로 끌려가게 됐다.
한 골차와 두 골차가 주는 무게감은 확실히 달랐다. 한국은 남은 시간 강유미(24·화천KSPO), 지소연, 전가을(27·인천현대제철) 등의 분전 속에 만회골을 노렸지만 결국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축구에서 실수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수비 진영에서의 실수는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기에 늘 조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희비를 가른 것도 수비에서 나온 두 차례 실수였다.
한국은 오는 14일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애초 브라질전 승리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상 첫 승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속은 쓰릴터이지만 브라질전에서 얻은 값비싼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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