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피츠버그에 9이닝 10K 1사사구…생애 첫 '노히트 노런'
▲ © 미국프로야구(MLB) 사이영상 투수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31)가 강정호의 피츠버그를 상대로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슈어저는 9회 2아웃 상황에서 대타 호세 타바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역사적인 '퍼펙트게임' 달성에는 실패했다.
슈어저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한개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노런' 투구로 6-0 완봉승을 따냈다.
지난 15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6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다 7회 빗맞은 안타를 맞고 16탈삼진 1피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던 슈어저는 이날은 언터처블 피칭을 선보였다.
9회 2아웃까지 피츠버그 타자를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으나 아쉽게 퍼펙트 경기는 달성하지 못했다.
슈어저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하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강정호도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슈어저를 상대해 단 한차례도 1루를 밟지 못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9구 접전 끝에 아쉽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9회 피츠버그의 마지막 공격에서 그레고리 폴랑코와 조디 머서가 잇따라 파울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퍼펙트 게임에 아웃카운트 단 1개 만을 남겨두게 됐다.
피츠버그는 대타 타바타를 내세웠고 관중들과 선수단은 물론 중계진까지 슈어저의 투구 하나하나를 숨죽여 지켜봤다.
이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타바타는 슈어저의 공을 다섯개나 파울로 걷어내는 등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슈어져는 회심의 공을 던졌으나 몸쪽으로 붙은 공이 타바타의 왼팔 보호대에 맞았다. 타바타가 1루로 출루하며 '퍼펙트' 경기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타바타가 슈어저의 공을 피할 수도 있었으나 고의로 팔을 내려 맞았다며 이 행동을 비겁하다고까지 표현했다. 슈어저는 잠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아쉬움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히트 노런 경기는 이전까지 MLB 역사상 288차례 나왔었으나 퍼펙트 경기는 23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슈어저는 마지막 타자 조쉬 해리슨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생애 첫 '노히트 노런' 경기를 완성했다.
슈어저는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다승왕과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18승5패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7년 2억1000만 달러에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5패 방어율 1.76, 탈삼진 123개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방어율과 탈삼진 부분에서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