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통상 알려진 최장 잠복기(14일)를 지나고서도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14일은 격리해제 등 지금까지 모든 메르스 방역대책의 기준이어서 여전히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가운데 1명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171번(60) 환자인 그는 같은 시기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슈퍼 전파자' 14번(35)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 환자에 의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날로부터 23일이나 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통상 알려진 최대 잠복기는 14일이다.
애초 당국은 14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머문 것이 지난달 29일이므로, 여기에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더한 지난 12일 이후로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환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로 발표된 146번(55)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지 16일 만에 증상이 발현된 데 이어 14번 환자 접촉 후 20일 가까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증상 발현 후 검사까지 1~2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장 잠복기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확진이 늦어진 것이다.
당국은 앞서 응급실 환자가 아닌 방문객이어서 당초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증상이 미약했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환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여서 격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14일인 격리기간 등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